[프라임경제] 역대 최장 기간의 추석연휴가 끝나면 국내 증시는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2분기까지 국내 상장사들은 2개 분기 연속 증익,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어 3분기에도 이 같은 호조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사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52조원 규모에 이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장사 영업익 51조 달성? 업종 간 이익 분산에도 관심 둬야
27일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일 전망치가 달성될 시 상장사 영업이익은 3개 분기 연속 증익과 3개 분기 연속 20%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을 기록하게 돼 이익 성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상장사 이익의 지표가 되는 수출 증가율이 원화 강세 등 악재를 안고도 3분기에 선전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총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0%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수출 증가율인 16.7%와 비교할 때 그보다 낮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실적 또한 2분기 실적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지정학적 위험과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했다"며 "국내 시장에 대한 연간 이익 추정치는 전년 말 대비 37% 성장했지만, 지수는 17% 상승에 그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 여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3분기엔 일부 업종에 실적성장이 편중될 가능성이 높아 업종 간 이익분산 여부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역성장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그쳤다는 것.
윤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수출액 증가분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분기보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돼 단기간에 문제가 해소되긴 어렵다"며 "다만 KOSPI200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감익 업종이 2분기 15개에서 3분기 11개로 감소가 예상돼 이익 편중 현상 완화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 IT대형주 주도 여전할 것, 화장품·은행은 글쎄…
지난 2분기 실적시즌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맞물린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돼 주춤했던 코스피지수를 두고 전문가들은 IT종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2분기 실적 전망을 앞세우며 증시상승을 예측했다.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나타냈던 지난 8월11일 이후 업종별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IT업종의 뒤를 이어 의약품과 의료정밀, 서비스업, 화학(전기차, 재생에너지 관련주) 등 업종이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역시 2분기에 이어 IT대형주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바텀업 관점에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형주와 함께 △IT중소형주 △음식료 △타이어 등의 업종이 3분기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증설과 공정 미세화에 따른 수혜 폭이 크다"며 "IT소재 사용량 확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것 또한 증시 상승을 이끄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은 대형주인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기(009150) △LG전자(066570)를 중소형주론 △유진테크(084370) △테크윙(089030) △원익머트리얼즈(104830)를 추천했다.
음식료 또한 환율안정과 국제 곡물 가격 하향으로 원재료 비용의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에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기대했다. 그중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인 하이트진로(000080), 농심(004370) 등에 초점에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제언했다.
ASP(평균판매단가) 반등과 투입원가가 낮아지는 타이어 부문 또한 기대를 받았다. 특히 한국타이어(161390)와 같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높으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이 존재하기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권 연구원은 3분기 기피업종으로 화장품주와 은행주를 꼽았다.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화장품 부문에 대한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했고, 은행은 추석 이후로 연기된 가계부채종합대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