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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원로 손에 떨어진 동부 '금융 아래 헤쳐모여'

금감원장 출신 이근영 회장 취임, 내달 사명변경 그룹재편 가속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9.27 14: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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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부그룹이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지난 21일 물러난 김준기 회장 후임에 이근영 신임회장을 맞았다. 직전까지 동부화재 고문을 맡았던 이 회장은 27일 취임식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계에 우뚝 선 동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주지방국세청장과 국세심판소장, 재무부 세제실장을 거친 이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산업은행 총재와 제3대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금융계 원로다. 동부(012030)와는 2008년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인연을 맺었다.

재계에서는 '금융통'인 이 회장의 취임으로 동부가 금융그룹 전환 작업의 정점을 찍었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내달 17일 주주총회를 통해 'DB'로 사명변경에 나서는 것과 맞물려 계열사 추가 구조조정과 브랜드 이미지 변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너일가이자 사실상 후계자인 김남호 상무가 2년여 전부터 동부생명과 동부화재(005830), 동부금융연구소 등 핵심 계열사를 돌며 경력관리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동부는 창업주인 김준기 회장이 1970년대 중동 건설붐으로 거둔 성공을 발판 삼아 한때 재계순위 18위에 오를 만큼 전성기를 누렸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건설, 철강, 반도체 등 주요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2014~2015년 사이 모체인 △동부건설을 비롯해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동부발전당진 △동부팜가야 △동부택배 등 주요계열사 상당수를 처분해 2013년 61개였던 계열사는 불과 4년 사이 3분의 1토막 수준(23개)까지 줄었다.

다만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업은 여전히 강자다. 지난해 동부의 비금융계열사는 72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금융계열사에서만 52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45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냈다.

한편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누구보다 동부를 잘 알고, 동부그룹의 창업이념을 잘 이해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생애 마지막 직장인 동부의 꿈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경영전략을 그대로 승계, 추진하되 보상과 책임이 따르는 자율경영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며 "언론에서는 동부가 위기에 처했다고 하지만 노력이 필요한 어려움은 있어도 위기는 결코 없다"고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