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화학업계, 신성장동력 '수처리시장 잡아라'

랑세스·다우·LG·롯데 국내외 선점 경쟁 치열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9.27 11:41:5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세계 인구의 증가와 함께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멤브레인 기술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물 사업 조사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시장은 지난해 7139억원달러 규모에서 올해 7386억달러로 성장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8341억달러 규모까지 성장이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은 수처리 시장이 일찍이 발달해 우위 선점 경쟁이 치열하며, 국내 석유화학기업도 최근 후발주자로 진출해 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수처리 기술은 크게 멤브레인과 이온교환수지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멤브레인은 정수 및 하수·폐수 처리 시 물 안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반투과성 필터로 구멍 크기에 따라 △마이크로필터(MF) △나노필터(NF) △울트라필터(UF) △역삼투분리막(RO) 네 가지로 구분된다.

이온교환수지는 작은 알갱이 형태로 물 속에 넣어두면 스스로 정수 작용을 한다. 멤브레인 기술이 다량의 고농도 염수를 처리하는 데 효율적이라면, 이온교환수지 방식은 낮은 농도의 염수를 미세하게 정제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RO 멤브레인 시장은 향후 3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돼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전통적인 이온교환수지 시장 역시 연평균 4%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래 전부터 수처리사업에 주목해온 해외 화학 대기업들은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는 이온교환수지와 RO 멤브레인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랑세스는 현재 이온교환수지는 '레바티트' 브랜드를 통해, 멤브레인은 '레바브레인' 브랜드를 통해 각 산업 생산 공정에 사용 중이다. 특히 이온교환수지와 RO 멤브레인 기술을 효과적으로 조합해 비용효율성을 극대화한 액체 정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독일 비터펠트에 세계 최대 이온교환수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랑세스는 수처리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최근 5년간 약 4000만유로를 투자해 기술과 생산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의 다우케미칼도 해당 두 가지 기술을 전부 보유하고 있으나,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멤브레인 분야에 집중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최근 RO 멤브레인 사업에 88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25%까지 늘렸다. 

후발주자인 국내 화학사들 역시 경쟁력 높은 멤브레인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051910)은 지난 2014년 미국 필터업체를 인수하며 수처리필터 사업을 시작했다. 멤브레인 방식 중에서도 가장 고순도로 물을 정제할 수 있는 RO방식에 주력하고 있는 LG화학은 기존 고분자 합성기술 분야의 강점을 살려 초순수 정제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 이집트 최대 규모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수주 성공을 비롯해 이스라엘·오만 등 5개국에서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RO 필터를 공급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 2011년 수처리사업을 시작했다. 미세한 실인 '중공사'를 수없이 교차시킨 후 그 사이로 물을 통과시켜 불순물을 거르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방식은 초미세물질은 걸러내지 못하지만 정제 속도가 빨라 많은 양의 정제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SDI의 수처리 멤브레인 사업을 인수한 후 다음 해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500억원을 투자해 수처리 분리막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