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때 수조원대의 분식회계 사태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겪어야 했던 대우조선해양(042660, 이하 대우조선)이 주식거래 재개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으로 지난해 7월부터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작년 9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의 상장 적격성 심사를 논의한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대신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오는 28일이 기간이 만료돼 다시 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주식거래 재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업계는 심의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개선된 실적이다. 실제 대우조선은 지난 18일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152일에 거친 회계감사 끝에 '적정' 의견을 받아냈다고 알렸다.
이 감사보고서는 대우조선의 주식거래 재개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대우조선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한정'의견을 받았기 때문에 상장을 유지하려면 적정 의견이 반드시 필요했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채권단으로부터 2조9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포함한 채무조정안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큰 폭 개선했다. 상반기 말 기준 대우조선의 총부채액은 9조4336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5조 가까이 줄었다. 부채비율 역시 248%로 지난해 말 2185%에서 급감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비핵심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도 8000억원을 넘어서며 5년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역시 흑자가 기대되는 점 역시 대우조선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수주 상황이 나아져 주식거래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상반기 대우조선은 7억7000만달러의 일감을 따내는 데 그쳤으나 하반기 들어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이달 초 현대상선(011200)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5척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알렸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총 계약규모가 전년 매출 대비 7.2% 규모에 달하는 92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선박 발주 규모가 커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현대중공업(009540)은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을 9100억원 규모에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1조원이 넘는 컨테이너선 수주 축포를 쏘아 올렸다. 각각 5~7년만에 최대 규모의 수주에 성공한 것.
업황이 살아나는 것은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대우조선의 주식거래 재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을 이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심사위원회에서 회사의 경영투명성이나 재무건전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심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최근 수주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볼 때 긍정적인 분위기로 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식거래 재개 후에도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거래정지기간 동안 주식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자했으며 채무재조정을 통해 다량의 신주가 발생해 주가 폭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대우조선을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소송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을 피고로 하는 분식회계 관련 손배소 소송액은 약 1600억원대에 이른다. 아울러 지난 4월 채무조정을 거치며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회사채 투자자들도 손배소 행렬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의 주식거래가 정지돼 있어 손해액 범위를 정확히 산정할 수 없어 재판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손해액이 구체화되면 소송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