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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당신이 흔들리는 이유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9.22 18: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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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불륜은 언뜻 보면 남일 같지만 어쩌면 모든 기혼자가(사실 미혼자도) 한 번쯤은 생각할 법한,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이 고민하는 주제다. 

그동안 불륜, 즉 혼인 관계 밖에서 일어나는 연애나 성관계 문제는 개인의 윤리관이나 도덕관의 문제, 혹은 부부 관계의 문제로 생각됐다. 그러나 불륜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간주해야 한다. 

불륜을 사회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진작부터 필요했던 당연한 일이다. 불륜에 빠진 당사자들끼리의 문제라고 한정 짓기에 불륜으로 인한 파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젊은 층의 빈곤, 한부모 가정, 탈선 청소년 문제 등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ㅓ 문제의 배경에 이혼(자신의 이혼이나 부모의 이혼, 혹은 양쪽 모두)에 의한 가정 파탄과 그로부터 비롯된 경제 상황이나 건강 상태 악화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혼의 주된 원인은 '성격 차이' 혹은 '이성 관계'다. 즉 외도나 불륜이 이혼을 일으키는 큰 원인인 셈이다. 불륜은 이혼을 낳고, 이혼으로 인한 남녀 공통의 경제적 부담이 생기며, 싱글맘이나 나이 많은 독거 여성은 빈곤 경계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만 사는 가정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불륜은 저지르는 쪽과 당하는 쪽 모두가 가정 폭력과 동등한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사회적 지원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불륜이 탄로 나면 부부, 부모와 자녀, 친구, 직장 동료 등 인간관계에 치명적인 균열이 생긴다.

별거나 이혼, 아이들과의 이별, 의도치 않은 이직이나 실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폭력, 공갈, 자살, 살인으로까지 치닫는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앞다퉈 불륜 폭로 기사나 체험 르포를 다룰 뿐, 불륜을 예방하거나 피하기 위한 어떤 처방전도 제시하지 않는다. 

외도나 불륜에 의한 부부 관계의 파탄이라는 '상류 문제'를 막을 수만 있다면 '하류 문제'인 빈곤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불륜을 독감과 같은 '감염증'으로 바라본다. 기본적으로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백신을 맞아도 걸리는 사람이 있고, 백신을 안 맞아도 안 걸리는 사람도 있다.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라고 불린 제너럴일렉트릭의 잭 웰치도 불륜만큼은 제대로 경영하지 못했다.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의 경영자나 권력자도 통제하지 못한 영역을 평범한 사람이 제어하기란 힘든 일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에서 쉽게 감염되는가'(감염 경로)를 명확히 파악한 후에 '감염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예방책-백신)와 '만약 감염됐다면 어떻게 해서 증세의 심화 및 점염을 최소화할 것인가'(피해 대책)에 관한 처방전이다. 

불륜을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통속적인 정신론이나 무책임한 도덕론이 아니라 불륜의 구조와 마력을 사회학적으로 접근해 분석하고 해체함으로써 당신이 사랑하는 배우자와 가족, 그리고 당신 자신의 생활과 생명을 지키는 처방전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휴먼카인드북스가 펴냈고 가격은 1만3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