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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부사장 돌연 사망, 檢 수사 공회전 우려

하성용 최측근이자 핵심간부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9.21 1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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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1일 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 부사장의 사망을 둘러싸고 타살설 등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 난무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날 하성용 전 사장이 검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최측근이자 핵심간부가 돌연 고인이 되면서 검찰 수사가 공회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김 부사장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조종사 출신으로 미(美)공군대학원에서 군수관리학 석사 학위를 받은 재원이었다. 

◆하성용 전 사장 고교 동문, T-50 수출 등 해외사업총괄 

그는 유럽·중동총괄을 거쳐 2014년 2월 KAI 해외사업본부장에 올랐고 과거 '골든이글'로 불리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수출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하 전 사장의 고교동문이자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지라 일각에서는 그의 혐의와 김 부사장의 죽음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고인이 검찰 수사선상에서 배제된 인물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검찰로서는 하 전 사장의 혐의를 입증할 중요한 참고인을 잃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이 큰 하 전 사장은 KAI의 해외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하고 우리 군과 방위사업청에 원가를 속여 100억원 상당의 차익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협력사 대표로부터 수억원을 상납 받고 자유한국당 출신 이정현 의원의 조카 등 10여명의 채용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정치권 인사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단순 기업비리가 아닌 정치게이트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하 전 사장이 구여권 인사들에게 상당한 정치후원금을 건넸으며 KAI 사장으로 발탁된 배경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설이 파다하다.

실제로 일부 언론은 하 전 사장이 지난해 4~11월 사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과 또 다른 친박계 의원에게 총 400만원을 후원했고, 2012년 대선 때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경선 후보에게 정지자금법상 기부금 최고상한액인 1000만원을 쾌척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성용,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친박에 정치후원금"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권 출범 직후인 2013년 5월 하 전 사장은 KAI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됐는데 2011년 고문직을 마지막으로 퇴사한지 2년 만에 금의환향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과거 그의 비위 정황을 파악하고도 임명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뒤늦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의 KAI 수사가 김 부사장의 사망을 분수령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정치권 역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진보성향 야당인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한편 검찰 수사에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경위가 어찌됐든 김 부사장의 죽음은 석연찮은 의혹을 남기는 게 사실"이라며 "검찰은 죽음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KAI 비리와 얽힌 지난 정권 고위급 인사들을 모두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랜드와 금융감독원, 일부 공공기관 등에서 자행된 채용비리와 맞물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아래 저질러진 적폐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음에 의미를 뒀다.

최 대변인은 "그릇된 권력자들과 이들에게 기생한 특권층이 저지른 적폐를 하루 빨리 해소하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 추진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라며 "사정당국이 힘 있게 공공기관 비리를 일소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쯤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김 부사장이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으며 거실 테이블에서 A4용지 석 장 분량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이 중 한 장은 회사 직원들과 하 전 사장에게 남긴 것으로 "열심히 하려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 "직원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언급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