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관련주는 여전히 우울하다. 지난해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공식 발표 이후 중국 사드 보복은 시장에 간헐적인 리스크를 안기고 있다.
한류 후광효과와 가성비 경쟁력을 내세웠던 기업들은 중국발 매출이 급감하며 주가 또한 크게 출렁였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 핵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드에 따른 중국 정부의 제재가 당장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사드 제재와 연관이 없는 섹터에 집중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사드 먹구름 지속…우울한 유통주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B2B산업과 △자동차 △화장품 △엔터 △유통 등 B2C 소비재 및 서비스업은 사드 보복에 하락세를 보인 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바닥을 치고 있으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목표주가를 꾸준히 하향 조정하는 중이다.
작년 7월7일 44만1000원이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일 종가기준 25만1000원으로 1년 새 43.08% 떨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19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38만원으로 내려 잡았고 최근 동부증권도 7월13일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28만원까지 낮췄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2004억, 영업이익 9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3%, 44.4% 감소할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 약세 요인인 국내 시황 추가 악화, 인바운드 여행 역성장 등이 상존하는 가운데 고마진 채널인 면세의 성장성 추가 약화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LG생활건강(051900)도 같은 기간 118만1000원에서 89만8000원, 에이블씨앤씨(078520)와 잇츠한불(226320)도 각각 58.68%, 66.67% 주가가 빠졌다.
회복세를 보이던 유통주도 최근 다시 흔들리고 있다. 북한이 최근 여섯 번째 핵실험을 강행하고 정부가 사드 추가 배치를 결정하며 기존 상승세를 반납하는 것.
호텔신라(008770)는 올해 초 4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4월부터 실적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8월1일 6만5600원이던 주가는 사드 장기화 우려에 20일 현재 5만5900원까지 14.79% 미끄러졌다.
롯데쇼핑(023530)도 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2분기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나 7월 이후 곤두박질 치고 있다. 7월3일 30만500원이던 주가는 22만5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여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국내에서도 최저 임금 인상, 유통업에 대한 공정위 규제 등 악재에 노출돼 내년 실적 전망도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중국발 '사드 태풍' 피할 종목은?
전문가들은 사드 제재와 연관이 없는 섹터들이 향후 시장 주도주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OLED·전기차 등 중국 의존도가 미미하고 국내 자생적인 생태계를 구축한 4차 산업 및 바이오·제약 헬스케어 관련주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가치를 가졌다는 분석이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비중이 높지만 중국의 필요에 의해 수요가 증폭되는 분야나 중국 노출도가 낮아서 사드 제재에서 자유로우며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바이오주에 속하는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미약품(128940) 등은 최근 임상 성공과 신약 출시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9월1일 종가기준 11만4200원에서 20일 14만6700원으로 28.46% 올랐고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도 각각 20.50%, 4.48% 뛰었다.
한미약품은 4분기 중에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시험 3상에 진입한다는 전언이 들리며 셀트리온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임상 3상 결과를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종목들도 관심 종목으로 꼽힌다. 섬성SDI(006400)와 에코프로(086520), LG화학(051910) 등은 이달 들어 각각 11.17%, 7.81%, 4.91% 호조였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9~2021년부터 전기차 모델이 급증한다고 감안하면 부품업체의 수주는 201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관련주들이 급증했지만 모두 차익실현하기보다는 최소 연말까지 보유하는 것을 권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