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도시바는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를 SK하이닉스(000660)가 속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미일연합과 매각 계약을 맺기로 최종 결정했다.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했다.
도시바 이사회는 이날 인수자 선정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일연합이 도시바 메모리를 품는다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사업의 지분 49.9%를 보유할 베인케피탈에 대한 대출을 통해 도시바 지분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된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는 한미일연합,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소속된 '신 미·일 연합', 대만 홍하이정밀(폭스콘) 등이 참가했다.
도시바는 지난 6월 말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한 달 후 돌연 WD와 홍하이 측과도 협상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초 융자 형태를 빌어 돈만 대는 걸로 알려졌던 SK하이닉스가 향후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WD가 합작회사를 빌미 삼아 '동의 없이는 못 판다'며 소송을 걸고 늘어진 점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회사를 팔아 빚을 갚으라'는 채권단 압박에 WD가 속한 신 미일 연합과 최종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WD 측과의 이견으로 협상이 지연됐고, 도시바의 주요 고객인 애플이 WD의 인수에 반대하며 한미일연합에 참여, 약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를 출자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다시 반전됐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난 사안이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도시바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이며 "자세한 내용을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에서 결정이 되더라도 과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입장을 번복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법적 구속력을 갖춘 게 아니기 때문에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 점유율은 삼성전자(38.3%)에 이은 2위(16.1%)다. SK하이닉스는 10.6%로 업계 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