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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대의 글쓰는 삶-41] 나를 알아가는 시간들

이은대 작가 기자  2017.09.15 11: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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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강의가 있는 날에는 버스나 기차 안에서도 읽고 쓰기를 멈추지 않으며, 강의 무대에 서서는 그 동안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내가 느끼고 깨달은 바에 대해 최선을 다해 강의한다.

이렇게 읽고 쓰고 강연을 하는 일상이 지금의 나의 삶이며 앞으로 계속될 나의 길이라 확신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는 일을 통해 내가 가장 많이 얻는 것은 내 자신을 알아간다는 깨우침이다. 한 때는 세상이 바뀌길 바라며 책을 읽었다. 주변 사람들이 변화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함께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기 만을 바라며 목이 터져라 강의를 했다. 무척이나 힘들고 외로운 시간들이었다. 아무리 책을 읽고 다양한 세계와 가치관을 접해도 세상은 전혀 달라 보이지 않았다. 혼신을 다해 글을 써도,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마음이 닫혀 있는 사람들을 향해 열변을 토해도 글 쓰는 삶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읽고 쓰고 강연하는 삶의 한계에 부딪쳐 좌절하는 순간이 너무나 많았다.

내가 틀렸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큰 실패를 겪은 후부터는 유연한 사고를 하는 습관이 꽤 늘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내 자신의 생각을 넓히기 위해 책을 읽었다.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 글을 썼다. 그리고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인생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강연을 했다. 세상이 바뀌기를, 타인이 변화하기를 바라지 않기로 했다. 읽고 쓰고 강연하는 삶을 오롯이 나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삼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우선 핑계가 줄었다. 세상 때문에, 사람들 때문에, 환경 때문에, 조건 때문에 등 이런 말이 줄었다. 외부 환경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줄어드는 대신,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인가에 대해 깊이 반성할 수 있었다. 고개가 숙여졌고, 목소리가 작아졌다. 겸손이란 태도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원래 나는 100 정도 되는 인간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고 쓰고 강연을 하는 동안 '나'라는 존재가 50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됐다. 부족하고 모자란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좌절하고 절망하기 보다는 나머지 50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것이 너무나 기뻤다. 조금씩 채워져 가는 내 자신이 대견하고 기특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이 아니라 나에 대해 많이 알기 위해서다. 글을 쓰는 이유는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기 위해서다. 강연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다.

세상이나 타인 등 외부 환경에 중심을 맞추는 삶에서는 책과 글쓰기와 강연 따위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스스로 깨우치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가고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읽고 쓰고 강연한다면, 비록 물질적인 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될 지라도 매 순간 가슴 벅찬 행복과 풍요로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흔히 말하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강연을 준비한다. 

이은대 작가/<내가 글을 쓰는 이유>,<최고다 내 인생>,<아픔공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