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보수성향 야당들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국회 대정부질문이 예정된 11일 전열정비 과정에서 엇갈린 행보로 대조를 이뤘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한국당)이 정기국회 보이콧을 철회하며 열흘 만에 원내 복귀한 반면,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을 두고 갈등설에 휘말렸다.
◆ 바른정당 '무성승민 입맞춤' 후폭풍에 촉각
바른정당은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술을 곁들인 의원만찬을 열고 최근 사퇴한 이혜훈 전 대표와 정병국 의원을 제외한 소속의원 18명 전원이 모였다.
<뉴스1> 등에 따르면 김 고문은 직접 술을 챙겨와 의원들에게 건네며 당내 화합과 우정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단연 화제는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고문의 '진한' 스킨십이었다.

비대위 구성에 대한 구체적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김 고문과 유 의원이 직접 입술을 부딪친 사진이 공개되면서 유 의원 중심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굳어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1200여자 가량의 글에서 '사즉생' '죽음의 계곡'이라는 표현을 쓰며 위기 정면 돌파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고, 저녁 회동에서 일종의 '응답'을 받았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최근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이른 바 '박근혜 출당론'을 설파하며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활짝 열어 둔 상태에서 김 고문의 친밀한 스킨십은 의미가 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홍 대표 입장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명분으로 바른당을 흡수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일 것"이라며 "이혜훈 대표가 석 달도 못 채우고 낙마한 배경에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귀띔했다.
또 "이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자강파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 통합파의 '양보'가 없는 한 유 의원이 전면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당 창업주로서 자강론을 가장 강하게 피력한 반면 김 고문은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대표적인 통합론자로 분류된다. 김 고문의 당내 지분을 감안할 때 이날 입맞춤은 통합파가 유 의원의 전면등장을 '용인'했다는 시그널로 보인다는 것이다.
◆통합파가 쥔 키 주호영 원내대표 손에?
하지만 이튿 날 주호영 원내대표가 '유승민 비대위 체제'에 사실상 찬물을 끼얹으면서 당내 자강파의 통합파의 갈등설에 오히려 불이 붙었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의장 및 4당 원내대표 조찬 회동을 마친 뒤 "(어제 의원만찬에서) 적잖은 의원들이 비대위에 반대해 시간을 갖고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구성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위원장에 권한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의중을 드러냈다. 김 고문 역시 전날 만찬에서 비대위 보다는 주 원내대표 대행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다음 전당대회를 내년 1월 중순쯤으로 못 박고 합의가 되면 대행 또는 비대위 체제 여부를 결정하기 더 쉽다는 의견에 최고위원회 많은 분들이 동의했다"면서도 "표결에 붙일 문제가 아니라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 한국당은 11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열흘간의 보이콧 종료와 본격적인 원외투쟁을 위한 내부결속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당 지지율이 20% 안팎까지 상승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무기로 선명성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문재인 정부의 독재화 양산을 막을 것은 자유한국당뿐"이라며 "더욱 강력한 대여투장과 함께 국민적 위상과 핵심가치를 빈틈없이 수호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 반대를 비롯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방송장악 음모의 문건이 공개된 만큼 대정부질문과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원내복귀 명분을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전술핵 재배치를 위한 천만서명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좌평향성향 여론조사 기관에서 68% 이르는 국민들이 전술핵재배치를 요구했다"면서 "지난 대선 당시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던 것이 국민 여론이 됐고 미국도 한국정부가 요구하면 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바뀐 상황에서 1000만 서명운동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1일 공개한 9월 첫째주 주간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지지율이 50% 밑으로 하락한데 비해 한국당은 2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집계 결과 민주당은 49.7%로 전주 대비 1.6% 밀려 3주 연속 하락했고 한국당은 16.7%로 소폭(0.3%포인트) 올랐다.
한국당은 지난 8일 일간 집계에서 18.6%까지 치솟은 바른정당은 소폭 하락한 6.3%에 머물렀고 국민의과 정의당은 각각 5.7% 동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