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선 패배 이후 증거조작이라는 '치명상'까지 입으며 붕괴위기에 몰린 국민의당의 호남민심 잡기 카드는 결국 지역감정 조장이었다.
당 대표 선출 후 광주를 찾은 안철수 대표는 8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홀대론'을 집중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정신 운운하며 호남 KTX 2단계를 조기 완공하겠다는 약속을 호남 유권자들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불과 4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호남 KTX 2단계 예산 3000억 중 154억원 반영은 호남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영남, 호남 예산이 2.5배, 7배까지 차이가 날 만큼 호남은 홀대받아왔다. 영호남 SOC예산을 공히 똑같이 삭감했다는 것이 바로 호남에겐 역차별이고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안 대표의 공세는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를 회복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SOC 예산은 늘리면서 호남의 SOC 예산만 줄인 듯이 주장하는 안 대표와 국민의당의 전략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따른다. 전체적인 지역 SOC예산에 대해서는 평가나 분석을 내놓지 않은 것도 숨은 의도로 보인다.
특히, 광주·전남 국회의원 18석 중 16석을 쥔 국민의당은 호남의 SOC 예산확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따질 일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SOC예산 삭감에 대해 자극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호남홀대론으로 지역정서를 자극하는데 이는 대단히 무책임한 행보"라고 역공했다,
양 최고위원은 "문재인정부는 과거 정부의 다소 방만했던 SOC 예산을 줄여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대비하는 복지 등의 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부 예산을 편성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물론 정당이나 정치인이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사, 예산에 반영을 요구할 수는 있으나 마치 다른 지역의 SOC예산은 늘리면서 호남의 SOC예산만 줄인 듯이 말하며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것은 이제는 사라져야 할 구태적 태도"라고 맞섰다.
여기 더해 "안철수 대표가 수도 없이 약속한 새정치가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밀어줬던 호남 민심이 왜 자신들을 떠났는가를 먼저 반성하고 성찰하라"고 질타했다.
한편, 지난해 총선 '녹색 돌풍'으로 광주·전남 국회의원 18석 중 16석을 몰아줬던 민심도 싸늘하게 돌아섰다.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안철수 바람이 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바른정당, 정의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추락했다.
최근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호남 유권자 72%는 민주당을 선택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13%였다. 호남지역 정당지지도 역시 '민주당 69% vs 국민의당 11%'로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이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리서치뷰가 실시했으며 1101명 ARS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p, 응답률 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