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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0억 들인 '도큐샵' 사업서 4년만에 철수…왜?

수익성 악화가 원인…SKT "샵메일 업계 자체 문 닫는 수순"

임재덕 기자 기자  2017.09.08 18: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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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이 지난 2013년 야심차게 선보인 샵메일서비스 '도큐샵(docu#)' 사업을 접는다. 개발에만 30여억원을 들이는 등 심혈을 기울였지만, 예상보다 낮은 수익성에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도입한 샵메일 도큐샵을 오는 12월31일까지만 운영한다.

이에 따라 도큐샵 고객은 서비스 종료일 전에 아이앤택, 더존비즈온, 포스토피아, 한국정보인증, 코스콤 등 타 샵메일 중계사업자로 이관신청을 해야 한다. 기존 송수신 문서 및 메일은 내려받은 후 이관한 샵메일 사이트에서 복원하면 된다. 이관 기간은 서비스 종료일까지다.

샵메일은 지난 2012년 도입된 온라인 등기우편으로 사용자 본인 확인, 송·수신, 열람 확인 등 내용증명이 법적으로 보장되는 공인 전자우편 주소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9월 과거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 중계자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에는 전용 브랜드 도큐샵을 내세웠다. 당시 개발에만 30억3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예상보다 낮은 수익성에 사업 철수를 결심했다. 특히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양측의 고객을 가진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하는 모바일 메신저 사업에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메신저는 정부 고지서 및 통지서를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메신저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역시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일부 사업자만 운영할 수 있다.

사용성이 높아져 자연스레 B2C 고객은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B2C 고객도 수익의 한 축인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샵메일 자체가 정부의 관심에서 멀어진 사업이라는 점도 사업 철수에 한몫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 무소속)이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까지 누적 샵메일 가입자 수는 24만여명에 머물렀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당초 예측한 888만여명의 2.68% 수준이다.

샵메일서비스가 시작된 2012년 8월부터 2015년 말까지 유통된 메일 건수도 206만건에 불과했다. 역시 당초 예측치인 108억 통의 0.028%에 그친 수치다.

샵메일서비스를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샵메일은 정부와 주관부서가 수차례 바뀌면서 정부 관심에서 멀어진 사실상 실패한 사업"이라며 "모바일 메신저사업이 시행될 경우 B2B와 B2C 양측 고객을 두루 갖춘 경쟁사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B2B 전문 기업이다보니 전자문서에 일정량 수요는 있다"며 "고객 지원을 위한 인프라도 갖고 있으니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SK텔레콤은 샵메일 업계 자체의 흐름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수익성도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무관심에 사업 철수를 단행하게 됐다"며 "대부분의 샵메일업체들이 사업을 접는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고 응대했다.

한편, 지난 3월 샵메일사업자 한국무역정보통신도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