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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에 눈 번쩍 뜬 카드사는?

직무능력 우선…하반기 채용에 블라인드 채용 속속 도입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9.06 16: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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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가 직무능력을 우선으로 판단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 권하는 가운데 카드업계에서도 이 채용 방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지원서나 면접에서 지원자의 출신 지역이나 학력, 가족 관계 등 편견이 생길 수 있는 정보를 일체 제외한 뒤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을 평가하는 데만 초점을 둔다. 정부는 지난 7월5일 블라인드 채용 추진 방안을 발표했으며 이후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정부는 공공기관 외에도 민간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디지털 역량과 아이디어를 갖춘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블라인드 방식의 채용 제도 '신한 디지털 패스'를 신설했다. 이는 '디지털+카드'를 주제로 5분 동안 지원자의 생각과 역량이 담긴 발표만을 판단해 신입직원을 채택하는 제도다.  

우수자에게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디지털에 중점을 둔 이유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가속하기 위해서다. 실제 상반기에는 AI, IoT, UX 등 디지털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디지털에 대한 관심도와 지식, 창의성과 함께 카드업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할 것"이라며 "이달 말 예정인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그룹의 뜻 아래 1990년대 중반 출생지와 가족관계, 신체조건 등을 이력서에 표기하지 않도록 결정한 이후 기재란을 순차적으로 줄여왔으며 현재까지도 블라인드 채용을 고집 중이다. 7일부터 15일까지 접수받는 올 하반기 공채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이뤄진다.

하나카드도 2014년 외환카드와의 합병 이후 신입 공채를 블라인드 방식으로 뽑고 있다. 매년 하반기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하나카드의 올해 채용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새 식구를 구할 방침이다. 

KT 계열사 BC카드는 현재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데, 우선 모회사의 방침대로 입사지원서의 사진 제출 항목과 가족사항과 같은 일부 항목을 삭제했다. 

우리카드는 서류전형에서 아직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면접 전형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실시한다. 이 면접은 면접관이 지원자의 정보를 전혀 모른 채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우리카드는 이 방식으로 올해도 약 3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권의 블라인드 채용 확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에서는 결국 표준화된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고 지원자들이 표준화된 답만을 준비해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인사 담당자는 "학력이나 지역 같은 선입견 요소 없이 일정 배수를 뽑아 면접을 뽑는 방식이 요새 업계의 대세"라며 "여러 활동을 기입하지 못하면서 지원자의 성실성이 외면당할 수 있다는 단점 외에 장점이 더 많은 채용 방식"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