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 이하 에쓰오일)이 중장기적 비전으로 정유 중심이 아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 재편을 시사한 가운데,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납사분해시설(NCC) 진출 등 석유화학부문 확장을 검토 중이라는 전언이 나왔다.
최근 정유업계의 고민은 사업다각화다. 원유를 수입해 정제과정을 거쳐 내수로 돌리거나 재수출하는 정유사업이 여전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영업이익률이 낮고 국제유가와 환율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불안정한 면이 있어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화학을 중심으로 올해에만 3조원, 오는 2020년까지 최대 10조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 역시 현재 건설 중인 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화학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아직 석유화학부문의 비중이 낮은 기업들이 NCC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NCC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납사를 다시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다티엔 등의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설비다.
그간 정유사들은 납사를 NCC설비를 갖춘 석유화학업체들에게 공급했으나, 에틸렌 등 대표적인 올레핀계 제품군의 가격이 최근 연중 최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마진이 높아 정유업계에서도 직접 NCC 사업 진출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이미 정유사 중에서도 현재 소유하거나 건립 중인 설비에서 올레핀 사업이 가능한 기업들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이 연산 86만톤 규모의 NCC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쓰오일도 다음 해 완공 예정인 ODC를 통해 프로필렌을 투입,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칼텍스나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4사 중에서도 파라자일렌을 제외하고는 석유화학제품 비중이 낮고 정유 비중이 높은 순수 정유회사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유사업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리대에 머물고 대신 석유화학사업의 경우 20%대를 상회하는 만큼 지속성장을 위해서라도 사업다각화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NCC 사업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은 맞지만 그 대상이 NCC 진출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여러 사업들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NCC 사업에 대해 유의미하게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며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고도화설비의 최적화 작업과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 완공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 역시 "올 하반기 현대OCI 공장이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고 또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