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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논란' 여성환경연대 "여성은 화학물질 실험장 아냐"

생리대 유해성분 규명, 역학조사 촉구… 안전한 제조기준 마련, 규제 강화 요구

하영인 기자 기자  2017.09.05 15: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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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안전한 생리대는 여성인권이다. 안전한 생리대를 만들어 여성인권 보장하라. 사태축소 말고 여성건강! 식약처는 생리대 전 성분 전수조사하라.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분노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 관계자들로 '생리대 모든 유해성분 규명 및 역학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생리대 모양의 피켓을 든 채 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여성환경연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출실험 신뢰성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외 유해화학물질 전 성분 조사와 역학조사를 촉구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의 대상 항목이 여전히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국한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다"며 "생리대 부작용을 밝히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생리대 조사와 관련, 이해관계가 읽힌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정명희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은 "누구와 이해관계가 있냐고 묻는다면, 이 세상 여자들과 있다고 할 것"이라며 "정부나 기업은 이제야 허둥지둥 대책을 쏟고 있다. 환경단체는 고통받는 모두의 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자유발언자로 참여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우리 현대인들은 생활하면서 화학물질에 노출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여성의 경우 과반수가 월경을 경험한다"며 "식약처를 비롯한 정부가 힘을 합쳐 여성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시중에 판매량이 높은 제품을 위주로 시민단체가 나서 조사한 결과 발암물질이 나왔으면 식약처는 곧바로 확인 과정을 거치고 이 결과가 일부라도 맞다면 피해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한 후 대책을 수립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 더해 "현재 4000명에 육박하는 여성들이 피해 신고를 한 상태다. 식약처는 왜 역학조사를 안하고 책임 공방할까? 생리대는 의약외품으이며 이는 전적으로 식약처 책임이기 때문에 계속 회피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피해 제보자로 나선 A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나와 "정부는 생리대 모든 성분을 우리가 알 수 있는 언어로 전부 공개하고 조사하라"며 "하루빨리 정부와 식약처는 피해 호소 여성들을 조사하면 좋겠다"고 큰 목소리를 냈다.

한편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정부를 대상으로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생리대 보장은 물론,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유해화학물질 전체 조사와 생리대 부작용과 여성들의 고통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