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7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작업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차기 회장 후보로 등록된 윤종규 현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후보선임 과정이 불투명, 불공정하다는 이유다.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성명을 내고, 지난 1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해 열린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의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며, 윤 회장의 후보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확대위는 오는 11월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내부 18인과 외부 5인 등 총 23인의 후보자군(Long List) 선정 절차를 마쳤고, 오는 8일 3인 내외로 압축절차를 진행할 일정과 위원회 운영 세부 절차를 결정했다.
현재 KB노조는 이 같은 선임절차가 '날치기 절차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KB금융지주 경영승계규정에는 확대위는 임기만료 2개월 전인 9월20일 전에만 개시되면 된다고 규정돼 있다"며 "그러나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금감원 검사가 시작된 주말에 기습적으로 확대위를 개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것도 1주일 새에 사실상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후보선임 과정의 불투명성과 비공개성도 문제 삼았다. 노조에 따르면 윤 회장이 처음 회장으로 선임되던 지난 2014년 9월24일 IR 자료를 보면 당시 회추위는 100여명의 전체 후보군에 대한 압축 절차와 채점 방법, 1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CEO 후보의 자격 기준, 후보군에 대한 심층면접 구성과 시간까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에 반해 이번 회장 선임절차는 투명성과 공개성,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주 등 이해관계자 의사 반영 절차도 없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외부후보자군을 공모절차 없이 헤드헌팅사에서 추천받았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특히 외부 후보자군이 퇴직임원 5명이라는 점에서 '깜깜이 승계'라는 비난에 심지어 '짜고치는 고스톱'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위한 요식 행위'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번 후보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 경영승계규정에는 회장 임기만료 최소 2개월 전에 승계절차를 진행하도록 정하고 있어 그 기간에 맞춰 진행된 것"이라며 "회장 후보군 결정도 2017년 KB금융지주 반기보고서를 통해 미리 공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후보자군 확정시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내부 이사진은 배제하는 등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상시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내외부 후보자군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이날부터 청와대 앞에서 '수상한 회장선임' 절차를 고발하는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며, 5일은 국회에서 KB금융노조협의회가 주관하는 '날치기 회장 선임절차 중단 및 지배구조 개선 주주제안 추진 기자회견'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