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만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현대라이프생명(현대라이프)이 결국 개인영업을 중단하고 절반 가까이 되는 직원을 내보낸다.

2일 현대라이프와 노조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1일 전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공지를 내렸다. 신청 기간은 오는 11일까지며 3년차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직급·연도별로 15~40개월 치 급여에 상응한 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
현대라이프 노조 관계자는 "1일 희망퇴직 문서를 띄웠다"며 "이와 관련, 노사와 협의를 한 번 했지만 합의를 하지 않았음에도 회사가 강행했다"고 말했다.
현대라이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지 5년이 넘었지만 계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고, 대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자 희망퇴직을 단행하게 됐다. 현재 업계에서는 현대라이프가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라이프는 1989년 대신생명에서 시작해 2003년 녹십자생명으로 영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계속된 영업 부진 탓에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되면서 사명을 2012년 현대라이프생명으로 변경했다. 2015년에는 2대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 및 JV(조인트 벤처) 등의 도움을 받았다.
그럼에도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1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2분기도 9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률 역시 좋지 않다. 작년 가까스로 -0.92%까지 영업이익률을 개선했던 이 회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43%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는 70여개 점포 가운데 최근 약 30개의 점포를 없앴다. 영업 부문의 다이어트에도 나섰다. 개인영업을 완전히 접은 채 법인영업만 진행 중이며 BA(방카슈랑스)와 GA(독립보험대리점) 제휴도 중단했다.
현대라이프 노조 관계자는 "향후 지점을 다 없애고 계약 관리하는 센터만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 인력과 영업지원 인력들은 남고 싶어도 남을 수 없게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상반기 기준 현대라이프의 직원 수는 568명, 전속 설계사 수는 2244명이다. 현대라이프는 이번 지점·영업 축소에 따라 50%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정리를 완료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컨설팅사의 계획대로 증자 액수를 줄이기 위해 9월 중 정리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노조는 계속 집회와 조합원 총회를 통해 뜻을 내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1일 희망퇴직 관련 공문을 보냈다"며 "증자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