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준금리가 연 1.25%로 동결되며 14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은 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불거진 북핵 리스크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부작용 등 대외 여건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수출(전년동월비)은 선박과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호조에 힘입어 19.5% 급증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 역시 의복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증가하면서 전달 마이너스(-1.1%)에서 플러스(1.1%)로 전환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보복 등의 리스크가 산재하고 있어 경기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견조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와 한국은행, KDI의 공통된 경제인식이다. 6월 0.8% 증가했던 백화점 매출액은 7월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할인점 역시 1% 증가해 6월(1.6%)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67.8% 급감해 3월 이후 5개월째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4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금리 동결의 원인이다. 올 6월 말 현재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388조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29조2000억원(2.1%) 늘어났고, 전년동기 대비로도 10.4% 증가해 예년 수준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국채 등 보유자산 축소를 논의하기 시작한 점도 한은의 금리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외국인 자본 유출과 수출, 내수 부진이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8·2부동산대책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도 작용됐다. 한은 입장에서는 당장 금리를 조정하기보다 8·2부동산대책과 국내외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다는 데 무게가 실린 셈이다.
이 총재는 한국경제의 대내 여건과 성장경로에 대해 "추경이 확정돼서 집행에 들어갔지만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고조됐고 사드 배치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금도 진행 중이고, 더 확대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그 방향을 예단하기 대단히 어렵고 추경 집행도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