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중국 공장 5곳 가운데 4곳이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자금사정이 나빠졌고, 이에 현지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현대가 지난주부터 베이징에 있는 1~3공장과 청저우 소재 4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충칭 소재 5공장이 아직 본격 가동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대차의 중국 공장 전체가 멈춰선 것.
현재 베이징 1~3공장은 연간 총 105만대, 창저우 4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각각 갖춘 곳들이다.
아울러 납품을 거부한 업체는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베이징잉루이제며, 베이징잉루이제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1억위안(약 17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현대의 대금지급 권한은 현대차가 아닌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있다"며 대금을 지급하는 주체가 현대차가 아니고 베이징현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하면서 자금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공장을 재가동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문제는 이번 공장 가동중단 사태로 현지에 동반 진출한 150개에 가까운 부품협력사들 중 상당수도 납품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부품협력사들 역시 한계 상황에 도달할 수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업계는 가동중단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의 하반기 중국 판매실적에도 빨간불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당초 현대차는 중국 판매목표를 125만대를 설정했지만, 사드 보복 여파 탓에 80만대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중국 공장 가동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마저도 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