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이하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국내에서 출시되는 삼성(005930)·LG전자(066570)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FM 라디오 기능이 활성화된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재난 방송 수신 환경 개선과 통신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월 경주 지진 발생 후부터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활성화 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이동통신망이 마비되는 바람에 피해자들이 재난 방송을 청취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과기정통부에서는 단말기 제조사, 이동통신사와 함께 FM 기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당초 이동통신사가 라디오 기능 장착에 따른 데이터 이용 감소를 우려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FM 라디오 방송이 가진 재난방송으로의 수신 강점, 라디오 청취 인구 등을 고려해 오히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실제 과기정통부와 함께 스마트폰 제조사에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의 필요성을 수차례 요구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갈수록 가볍고 얇은 두께로 제조되는 단말기 개발 경향에 반해 기능이 추가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다. 다만, 재난방송 수신기로서 스마트폰의 중요성을 감안해 FM 라디오 기능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스마트폰의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로 국민들의 재난 대응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M 라디오 방송은 일반적으로 고지대에서 방송을 송출해 지진·해일 등 재난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특히 이동통신과 달리 송신망의 과부하 문제없이 하나의 방송을 다수 시청자가 동시에 들을 수 있어 재난방송에 적합한 매체다.
과기정통부는 통신비 절감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FM 라디오 기능이 활성화되면 이동통신망을 통하지 않고도 라디오 방송 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라디오 방송을 스트리밍으로 하루 1시간 청취 시 한 달 1.3Gbyte(96Kbps 기준) 정도의 데이터를 소모한다. 이는 이동통신 3사 데이터 쿠폰 비용으로 환산 시 약 1만5000원에서 2만원에 정도다.
과기정통부는 문제제기 후 논의에 시간이 걸린 것은 아쉽지만, 이번 삼성·LG전자의 결정은 국민 안전과 같은 소비자 필요에 따른 기능 추가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 외국 제조사와 비교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최영해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스마트폰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로 국민들의 재난 대응능력 향상이 기대된다"며 "그간 정부와 함께 국회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라디오의 미디어 매체의 경쟁력 제고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라디오를 중심으로 한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