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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비롯 4개사 분할합병 승인…10월 롯데지주 출범

순환출자고리 해소 기대…소액주주연대 "법적 책임 물을 것"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8.29 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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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그룹 주요 4개 계열사는 29일 회사 분할 및 분할 합병 승인 안건에 대한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열어,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 안건은 각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의결권 수의 3분 2 이상이 찬성해 원안대로 승인됐다. 4사 모두 참석 주주의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았다는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롯데제과(004990), 롯데푸드(002270), 롯데쇼핑(023530), 롯데칠성음료(005300) 4개 회사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되고,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회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0월 초 출범한다. 이 회사는 자회사의 가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였으며, 이번 분할합병에 따라 18개가 된다. 

그동안 롯데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터라 이번에 지주사 체제 전환에 성공하면서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과 주주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부른다. 

분할합병 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며, 4개 회사(사업부문)의 주식은 10월30일경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주식 역시 10월30일경 변경상장 및 추가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다시 시작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 체제는 주주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이번 합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지분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28일, 주총에서 롯데 경영진의 제안이 통과돼 지주회사의 설립이 확정되는 경우, 주요 경영진의 배임에 대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성호 롯데소액주주모임연대 대표는 "롯데가 무리하게 분할합병을 추진하는 목적은 하나밖에 없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무리하게 지주사로 전환한다면 롯데 측에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롯데쇼핑의 합병가액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롯데쇼핑의 주가는 27만원 수준인데 합병가액은 82만8430원으로 3배 이상 높다는 것.

현재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 계열사 지분은 롯데쇼핑 13.46%, 롯데제과 9.07%, 롯데칠성음료 5.71%, 롯데푸드 1.96%다. 롯데가 분할 합병을 마치게 되면 신 회장의 지분은 10.51%로 최대주주가 된다. 

이 대표는 "합병 비율 산정에는 롯데쇼핑이 현재까지 공시한 중국사업 영업적자 약 3조원 이외에도 올해의 막대한 손실과 잠재적 부실인 중국 선양 등 부동산 프로젝트, 사드 보복에 따른 유통사업 부문의 미래사업 위험 등이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짚었다.

여기 더해 "합병으로 인해 롯데쇼핑의 손실이 나머지 합병회사의 주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결국 피해는 소액주주들이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롯데그룹 4개 계열사의 배당 성향을 두 배 늘리고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주주가치 제고방안과 관련해서도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롯데쇼핑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강력하게 반발하니 그때 가서 배당 성향을 높였는데 이마저도 2% 수준이다. 속된 말로 돈 더 줄 테니 조용히 하라는 얘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도 롯데그룹은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성엽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은 "이번 분할합병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시장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향후 절차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대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지주사 전환에 따라 주주환원 차원으로 배당성향이 높아지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롯데그룹 식품 3사 중 투자 선호는 롯데푸드, 롯데제과, 롯데칠성 순으로 꼽았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은 롯데제과가 21.3%, 롯데칠성 17.9%, 롯데푸드 14.1%다. 그는 "각사의 중장기 이익 가시성과 현재 배당 성향을 감안했을 때 배당 관련 투자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롯데푸드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롯데푸드는 하반기 후레쉬델리카 영업마진 회복과 전년 파스퇴르 기저효과가 기대되고 롯데제과는 해외 자회사의 부정적 환율 효과 희석, 중국 사드 영향 완화가 기대 요소"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