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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행 내 길을 걷다

박지혜 기자 기자  2017.08.28 17: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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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故)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회고록인 이 책은 고인이 운명하기 전날 밤에 최종 탈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고려대학교 재학 당시 학생위원장으로서 4·19혁명을 주도하고 정계에 입문한 저자는 그가 관통해온 한국현대사를 정통 야당인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증언한다.

특히 김대중과 김영삼의 양김시대에서 악전고투하며 독자노선을 견지해온 그의 생생한 증언은 독자들이 알지 못했던 한국 야당의 이면사를 보여준다. 3당야합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에 합류하지 않은 이기택은 야당의 험난한 길을 걷게 된다. 

게다가 새로 창당한 민주당은 전체 의원이 8명인 미니 정당인 데다 권위주의적 정치문화를 거부하는 소장파 의원들이 주축이 돼 총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 당시 민주화를 주장하는 야당까지도 권위주의적인 군사정권의 영향을 받아 비민주적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권위적인 정치형태에 회의를 품은 이기택은 진정한 민주정당의 운영방식을 민주당에 도입하고 싶어 단일지도체제의 정당이었지만, 가장 자유스러운 논의과정을 거쳐 의사를 결정했다.

저자는 오늘날 정당 민주화가 일반화된 데에는 자신이 총재로 있으면서 개척해온 민주당의 새로운 정치문화가 초석이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결코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자부한다.

이 책은 권위와 맞서 싸우고 합리적인 정치 문화를 소망했던 저자의 정치인생을 담고 있다. 저자가 자신의 정치인생을 회고하며 회고록 속에 던져놓은 격언을 통해 정치 발전을 위한 소중한 성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이 펴냈고, 가격은 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