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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돈 잘 굴린 '미래에셋·한투'…증시 호조 편승 못한 증권사도

NH·삼성·하나·한화 고객 수 줄어…증시활황에 일임형 감소 분석도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8.25 17: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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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랩어카운트 등 일임형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주요 증권사의 투자일임계약 고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일임업은 증권사가 고객의 재산과 투자판단을 일임받아 관리하는 것으로 일임형 랩어카운트, 랩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이 포함되는데 이를 통해 증권사가 고객자산을 얼마나 잘 관리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 자기자본 상위권 15곳의 증권사의 투자일임계약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고객 수와 자산총액이 작년 말 대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 수 '미래에셋대우' 자산총액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1위의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작년 말 투자일임계약 고객 수가 47만9876명에서 올해 2분기 51만8152명으로 증가했다. 일임계약 건수도 같은 기간 51만6114건에서 56만2676건으로 늘었고 일임수수료도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은 133억6100만원을 거둬 들였다.

투자일임계약 고객 수 2위는 유안타증권(003470)이다. 유안타증권은 같은 기간 30만6646명에서 올해 2분기 30만8833명으로 고객 수가 늘어났다. 일임계약건수는 같은 기간 36만6725건에서 37만101건까지 불어났고 일임수수료로도 2분기 말 기준 12억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기관,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일임계약자산총액이 가장 큰 증권사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일임계약자산총액은 37조1846억1900만원으로, 작년 말 34조7980억7600만원 대비 6.86% 상승했다. 고객 수와 일임계약건수는 각각 4만4009명, 4만7564건이었고 일임수수료는 123억2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증시 뛰자 직접투자로…고객 잃은 증권사 '울상'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하나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003530)은 고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15만5432명이었던 투자일임계약 고객 수가 2분기 말 15만2005명으로 감소했다. 단, 계약건수와 일임계약자산총액은 작년 말 대비 소폭 증가한 16만4557건, 7조8230억5700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CMA 머니마켓랩(MMW) 같은 수시입출 가능계좌에서 자투리계좌가 정리돼 감소분이 있을 수 있다"며 "올 상반기에 카운팅 방식에 변화가 있어서 기존에는 건수와 고객 수가 일치했는데 이를 분류하면서 갭차이가 생겼다"고 응대했다. 

삼성증권(016360)은 지수 활황이 투자일임계약 고객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알렸다. 이 증권사의 작년 말 기준 투자일임계약 고객 수와 계약건수는 1만8037명, 2만894건이었지만 올해 2분기 기준 1만6750명, 1만9355건으로 각각 7.37%, 7.14% 쪼그라들었다. 일임수수료 역시 작년 2분기 143억5800만원에서 올해 2분기 93억5700만원으로 무려 34.83% 급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장 대표주들이 오르면서 보수적인 고객들까지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직접 주식투자를 하거나 주식형 펀드로 이동하는 고객이 생기면서 랩상품 고객이 줄어든 것"이라고 짚었다.

하나투자증권의 경우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랩 상품이 종결되며 투자일임계약 관련 수치가 모두 내려갔다. 고객 수는 지난해 말 6013명에서 5720명, 일임계약자산총액은 10조3664억300만원에서 8조7908억3100만원으로 15.20% 축소됐다. 수수료는 89억7900만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8.54% 감소했다.

하나투자증권 측은 "금융감독원의 신탁에 재신탁 불허방침에 따라 관련 랩 상품이 종결됐다"며 "이 상품의 규모가 꽤 컸던 만큼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 또한 고객수와 계약건수가 작년 말 1941명, 2200건에서 1422명, 1612건으로 폭이 줄었다.

한편 교보증권(030610)의 경우 투자일임계약 고객 수와 계약건수는 증가한 반면 일임수수료 수익은 감소했다. 2분기 투자일임계약 고객 수와 계약건수는 757명, 1082건에 달해 작년 말보다 각각 49.60%, 53.04% 급증했지만, 오히려 일임수수료는 작년 2분기 70억1000만원에서 51억6658만원으로 26.30% 감소한 것.

교보증권 측은 수수료 수입 감소 이유에 대해 "증권사들간 랩 상품 판매 경쟁이 심화되며 저가수수료 정책에 따라 수입이 감소했다"며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