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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구설수 뒤로하고 "일단 한국GM 살리기"

카허 카젬 사장 선임 구구조정 우려…"지속가능성 확보 집중"

노병우 기자 기자  2017.08.25 14: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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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한국GM의 행보 하나하나가 이슈다. 외국자본이 대주주다보니 모기업 전략에 따라 '철수설'에 시달리고, 판매부진 때문에 '단종설'과 '수입상 전락'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도 평탄치 못하다. 

또 지난 7월에는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겸 CEO가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돌연 사임이 결정됐고, 새로 선임될 신임 사장을 한국GM이 공개했는데 GM의 한국 철수설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키우는 중이다. 

이는 새로운 한국GM의 신임 사장으로 영입된 카허 카젬 GM인도 사장이 전적(前績)이 심상치 않은 탓이다. 앞서 GM은 카허 카젬을 지난 2016년 1월 GM 인도 사장으로 승진시킨 후 인도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로부터 불과 1년5개월 뒤인 지난 5월 GM은 인도시장철수 및 현지 공장 매각을 진행했다. 

문제는 이처럼 현재 GM은 수익이 나지 않는 지역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데 다음 구조조정 타깃으로 유력하게 떠오른 곳이 한국GM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는 GM이 한국에서 철수하기 위한 적임자로 카허 카젬 GM인도 사장을 한국GM 신임 사장 자리에 앉혔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기업 GM은 수익이 나지 않는 지역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고, 실제로 유럽과 인도시장 등에서 과감하게 철수했다"며 "쉽게 말해 돈이 안 되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강성노조로 분류되는 한국GM 노조의 경우 본사 측 입장에서는 골칫덩어리로 비춰지고 있고, 수익성 낮은 한국시장에서 GM이 언제 철수해도 이상하지 않다"라며 "때문에 카허 카젬 선임이 한국에서도 인도와 비슷한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GM이 철수설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철수에 대한 우려와 방어의 한계를 인정, 사실상 GM의 한국 철수설을 공식화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임스 김 사장의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이하 암참) 회장 겸 CEO로의 이직과 카허 카젬 한국GM 신입 사장 영입은 현재 한국GM이 처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큰 그림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무역 및 통상 부문에서 암참의 역할이 강화됐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제임스 김 사장은 그동안 한국GM 수장뿐 아니라 지난 4년간 맡고 있는 암참 회장직을 겸임해 오며 대외활동을 넓혀왔다. 

더욱이 올 들어 정부가 바뀌면서 암참에서 해야 할 역할이 한국GM 내 업무보다 더욱 많아졌고,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제임스 김 사장이 외국계기업인 대표로 참석까지 했다. 

또 카허 카젬 신임 사장 선임은 GM이 한국GM 노사 관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국GM을 살려보기 위한 대안으로 노사 관리 전문가를 영입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은 '철수설 본격화'라는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22일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위기의식을 공유하며 철수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스테판 자코비(Stefan Jacoby)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카허 카젬 사장은 자동차전문가로 특히 생산과 사업운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고 여러 중요한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며 "그의 경력과 국제적인 안목이 한국GM을 지속가능성과 미래 경쟁력 제고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울러 카허 카젬 사장은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 쉐보레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고 성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GM 관계자는 "GM은 디자인, 연구개발 등 한국GM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노사관계 리스크 등을 우려스러워 하고 있다"며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의 과거 행적이 주목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카허 카젬 사장은 향후 GM 본사가 추구하고 있는 한국GM 시스템 유지는 물론,  철수설 불식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는 행보를 보여줄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