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조선업계 '일감절벽'에 현대重마저 '순환휴업'

하반기 유휴인력 5000여 명 예측…삼성重 노협에 휴직 제의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8.24 11:53:3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009540)까지 최근 일감절벽을 이유로 휴업과 휴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일감부족으로 대규모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다음 달부터 휴업 등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노동조합 측에 알렸다고 23일 밝혔다. 휴업 기간은 사업본부별 수주 물량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아울러 일감이 부족한 사업부문에서 직무능력 향상이 필요한 인력에 대해 교육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하반기 전사에 걸쳐 5000여 명에 이르는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불황이 극심하던 지난 2015~2016년 수주절벽의 여파로 내년 상반기까지 일감 공백이 지속되는 데다 올해 들어 수주 상황이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신규 수주량보다 인도량이 많아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휴인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창사 이래 최초로 울산조선소의 제4도크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까지 군산조선소를 포함해 총 3개 도크를 유휴 상태로 두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신규 수주가 전무한 해양 사업부문은 휴업 또는 휴직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현대중공업 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방침에 대해 임단협 과정에서 기본급 20% 반납 등 노조의 고통분담을 요청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아 휴업 등의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조선사도 다르지 않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있으며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역시 현재 순환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 빅3 중 나머지 한 업체인 삼성중공업(010950) 역시 최근 도크 8기 중 2개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심각한 일감부족을 겪고 있다. 사측은 노동자협의회에 기본급 10% 반납 및 무급 순환휴직을 제안한 바 있으나 노사 간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절벽은 예상됐던 일이지만 구조조정 등 경영합리화 과정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수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하반기 어느 정도 수주를 확대하느냐에 따라 생존 전략이 확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