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집단지성이 강조되는 지금이지만 전문영역은 일반인들이 좀처럼 다가서기 힘들다. 이 같은 영역에 자리한 보험사들이 금융지주의 연구소나 자사 연구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에 활용된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은퇴연구소를 꾸렸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 현대해상이 교통 관련 연구소를 운영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은퇴연구소는 각각 2011년, 2014년 세워졌다. 이들은 빨리진 고령화에 대응해 은퇴설계 연구를 수행하며 소비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 연구소 모두 은퇴 설계를 쉽게 풀어낸 책과 정기 간행물을 내고 있으며 은퇴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나 체험교실, 토크 콘서트 등을 전개하기도 했다.
활발한 연구 덕분에 나온 인기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한화생명이 지난 2013년 출시한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은 은퇴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출시됐다.
이 상품은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에 연금액을 높이고 국민연금과 같은 소득 재창출 기간에 연금액을 낮췄다. 또 업계 최초 '스톱&고 옵션'도 있는데, 이는 연금 개시 이후 고객이 원할 때 연금 수령을 유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상품은 당시 출시 두 달 만에 판매 실적을 40억원 가까이 끌어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당시 은퇴연구소에서 많은 이들의 노후 패턴을 파악하던 도중 소득 공백 기간에 곤란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이를 토대로 이러한 옵션을 집어넣은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 2001년 탄생해 교통정책, 도로환경, 자동차기술 관련 연구를 맡았다. 현대해상의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기후환경, 교통안전, 금융보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이 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실제 교통 관련 정책 개정이나 자사 캠페인에서 활용된다. 정부와 함께 △음주운전 처벌 강화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규제 의무화 △안전띠 착용 의무화 △도시부 제한속도 하향 조정 등을 약 열한 가지 개선한 것이다.
2010년 실시된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주차장 '문콕사고(좁은 주차 칸에서 문을 열다 다른 차에 흠집을 내는 사고)' 관련 연구는 국토교통부가 주차방법 기준 개정 근거로 썼다. 이외에도 의약품 복용 시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증가한다는 점을 파악한 연구소는 대한약사회와 '운전 조심 메시지 스티커' 캠페인과 공익성 TV 광고를 하기도 했다.
여기 더해 업계 최초 어린이 자녀를 둔 고객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출시했을 당시 현대해상의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특약 상품에 반영한 바 있다.
자사 연구소는 없지만 금융지주의 연구소와 협업을 맺어 상품을 출시한 곳도 있다. 지난 4월 KB손해보험의 첫 특허청의 특허를 받은 '대중교통이용 할인 특약'은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KB국민카드와 협업해 만든 것.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 특약 출시된 이래로 월 2000여명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며 "가입자들의 손해율은 10% 이상 우량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