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4일 갤럭시노트8 언팩, 25일 이재용 부회장 1심 선고'
삼성전자(005930)의 명운을 가를 이틀이 다가온다. 두 사안 모두 삼성전자에게 꽤나 예민한 문제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각 23일)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한다. 여기에는 글로벌 1등 스마트폰 제조사로서의 명예가 걸렸다. 이 제품은 지난해 이례적인 스마트폰 발화 사태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의 차기작이다.
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충성도 높은 노트 시리즈 고객들의 대기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판매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진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FE(갤럭시노트7 리퍼폰) 40만대는 한 달 만에 완판됐다.
갤럭시노트8 공개 다음 날인 25일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전자의 전·현직 임원이 한국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다. 이들은 뇌물 혐의 등으로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특검은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업계에서는 지금껏 대기업 총수들의 사례를 토대로 7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해 어떠한 선고 결과가 나오든 원고나 피고 측 항소는 불가피하기에 이번 소송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예상보다 길어지는 이 부회장의 공백에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금융·물산 등 주요 계열사까지 구심점 없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신사업 진출 등이 모두 멈춘 상태다.
최근 평택 반도체 단지 추가 투자 건도 예상보다 시기가 늦어졌다. 그나마 반도체 투자는 이미 여러 번 반복해 온 정형화된 의사결정인 데다 추가로 필요한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원격으로라도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미래를 이끌 주요 경영 전략과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보면 문제가 더욱 크다. 지난해 11월 9조3400억원을 들여 '하만(Harman)을 인수한 후로 대형 M&A 사례는 들리지 않는다.
이를 결정하는 사내 경영위원회도 올 2분기에 단 두 차례만 열렸다. 지난해 2분기에는 총 4차례의 경영위위원회가 열린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삼성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전환 사업도 당장 차질이 생겼다. 금융감독원은 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삼성증권의 발행 어음 사업 인가 심사를 보류했다. 삼성의 대표적인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 11월 준공되는 3공장 건립 직후 4·5공장 건설을 추진하려 했으나,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그룹 컨트롤타워가 주도해 온 기업 운영 방식이 하루아침에 이사회 중심으로 바뀔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대안 없는 삼성의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