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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도 떠나나' 코스닥 탈출 러시, 대안은?

거래소 '셀트리온 붙잡기' 안간힘…다음 달 주주총회서 결정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8.22 16: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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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의 코스피 이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결의를 위한 주주총회를 내달 29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주요 내용은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결의의 건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이달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로부터 임시 주주총회 소집청구서와 관련 증빙들을 접수받은 결과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법적 요건이 갖춰졌다"고 밝힌 바 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 상정 후 가결 시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승인을 조건부로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이뤄진다.

◆"공매도 못참아" 소액주주 적극 나서

소액주주들이 직접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위해 나선 것은 셀트리온이 투기 자본세력의 공격에 상시 노출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청구서의 소집이유를 보면, 주주들은 셀트리온이 악성 공매도 등 투기 자본세력의 공격에 상시 노출돼 주가 유지 및 부양을 위한 불필요한 기업역량 및 비용 낭비가 지속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주주들은 "코스닥시장의 진성 투자자본 유입 저조로 실적 기업가치가 현저히 왜곡돼있다"며 "악성 공매도 척결을 위한 셀트리온 주주들의 처절한 대외적 노력에 대한 회사 측의 화답이 절실하다"고 각을 세운다.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셀트리온은 카카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코스피 이전 기업이 된다. 특히 7월10일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카카오가 이전한 데 이어 셀트리온까지 옮기게 된다면 올해 코스닥시장은 올해 시가총액 1, 2위가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되는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19.7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소액주주의 비율은 66.02%다.

◆카카오 승승장구 확인, 셀트리온도?

금융투자업계는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후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다면 자금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10일 코스피 이전을 마친 카카오(035720)의 경우 당일 종가기준 10만2000원에서 8월22일 11만5500원으로 주가가 13.24% 뛰었다.

하나금융투자는 2000년 이래 코스피로 이전 상장 후 코스피200에 신규편입됐던 카카오, 동서, 무학, 에이블씨엔씨 등 11개 기업의 경우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이 확인됐다는 내용의 리서치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는 임시 주주총회와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진행되는 이전상장일 60거래일 이전 시점부터, 기관수급은 30거래일 이전 시점부터 관련 기대감의 결집 시도가 구체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60일 전에서 30일 전까지 기간이 이전상장에 대한 사전적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구간이라면 D-30일 이후는 대형 수급원의 인덱싱 선취매가 유입되는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이전상장 직후 셀트리온의 코스피 시총순위는 25위에 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만큼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50위 이내를 15거래일간 유지하는 '코스피200 신규상장 특례편입 기준'을 여유롭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쳐가는 자리?' 근심 커지는 코스닥

올해 시가총액 1, 2위를 모두 잃을 상황에 처한 코스닥시장은 근심이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의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4조3483억원으로 코스피 이전 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이 6% 이상 감소하게 된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셀트리온의 코스닥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거래소는 코스닥 우량종목을 코스피200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관련 부서에서 타진하고 있다. 셀트리온 주주들이 코스피 이전을 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수급문제인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 

문제로 꼽히는 공매도도 추가 제도개선을 할 부분이 없는지 검토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양연채 한국거래소 코스닥매매제도 팀장은 "우선 금융위원회에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요건 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거래소에서도 투자자들의 의견을 들어 추가적으로 제도개선할 방안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응대했다.

다만 거래소 측은 공매도가 주가 상승에 방해가 된다는 투자자들의 의견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코스닥에 있기 때문에 공매도가 심하고 코스피로 옮긴다고 공매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지수를 밸런싱할 때 공매도에 더 많이 노출이 돼 코스피 이전 후 오히려 공매도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 금융투자협회도 코스닥시장 체질개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이달 18일 출입기자단 행사에서 "네이버, 카카오가 코스피로 간 가운데 셀트리온도 신발끈을 메고 있다"며 "선진국의 시장과 비교해 코스닥시장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업계 차원에서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동서, 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까지 코스닥 대열을 이탈하는 상황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등 여타 코스닥 대표주에게 자비를 바라는 것은 다분히 감정적 호소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거래제도 환경측면에서 미봉책 제시에만 치중하기 앞서 코스닥 중소형 성장주 시장 활성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본질적 처방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