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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마니아 오명 '현대차 노조' 귀족 넘어 '불통노조'?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 강행…상황 무시 '고임금' 요구 비판↑

노병우 기자 기자  2017.08.21 15: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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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이 거센 비난 여론에도 강력한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덕분에 '6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스런 수식어도 얻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불만을 품고 △10일 △14일 △17일 △18일 △21일 다섯 번의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22일에는 노조 간부들이 전면파업 돌입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갖는 등 파업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앞서 16일 열린 23차 교섭에서 현대차는 호봉승급분(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예년보다 축소된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이 담긴 안을 제시했다. 올해 교섭과 관련해 현대차가 제시한 첫 번째 임금 안이었지만 노조는 즉각 거부했다. 

특히 이날 교섭에는 최병철 재경본부장까지 이례적으로 참여해 현재 현대차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노조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12년 이후 지속되는 경영실적 하락과 중국 및 미국 등 주력시장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8.3% 하락한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16.4% 급감했으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대비 8.2% 감소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반면, 노조는 현대차가 제시한 임금 안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난색을 표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지급 △정년 최대 만 65세로 연장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기금 확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일부 조합원 손해배상·가압류·고소·고발 취하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요구 중이다.

노조는 "회사가 임금성을 포함한 일괄제시가 있었지만 조합원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터무니없는 안을 제시했다"며 "대외적인 환경을 이유로 조합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진전 없는 방식의 교섭은 타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조속한 단체교섭 마무리를 위해서는 회사 측의 전향적인 인식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문제는 해외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에게 현재 믿을 곳은 내수시장뿐임에도 노조는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자 기다렸단 듯이 파업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생존은 안중에 없고 오직 자신들 배만 불리는 듯한 행보로 비치고 있다.

이에 현대차 노조를 향해 "노조가 스스로 국민적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하며, 매년 파업을 앞세워 높은 임금인상 요구를 관철해왔던 만큼 '습관적 파업'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경쟁력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중심에는 항상 현대차 노조가 있다"며 "더욱이 '귀족노조'라 불리는 현대차 노조의 평균임금은 독일, 일본 브랜드에 비해 훨씬 높음에도 생산성은 그들보다 오히려 낮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해 협상 장기화로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고객의 불편을 초래했던 만큼 노조가 당장 눈앞의 몫만을 챙기기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이어간다면 이미 상당수 국민들이 시선을 돌린 상황에서 아예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을지도 모른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이기적 이익집단'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고조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대차가 납득하기 어려운 파업을 노조가 지속할 경우 회사입장에서는 당연히 자구책을 찾을 수밖에 없고, 그 방안은 해외생산으로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즉, 노조의 행보가 국내 생산량은 줄이고 해외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져 스스로 무덤을 파는 양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

한편, 현대차는 올해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2만4000여 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49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는 노조의 추가파업이 이어질 경우 협력업체들의 손실도 상당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임단협에서 총 24차례 파업과 12차례 주말특근 거부,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전면파업을 벌인 현대차 노조 때문에 현대차는 14만2000여 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3조10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협력업체들의 손실도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