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반기 증시 호황에 대형증권사들은 실적 호조로 크게 웃었다.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고 IB(투자은행)와 PI(투자운용) 부분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그러나 중소형사의 경우 일부 증권사가 여전히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해 고전하자 향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2737억855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작년 상반기 대비 무려 158.92% 급증했다. 1분기에는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주춤했지만 2분기 합병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며 상반기 순이익 1위 자리를 회복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삼양옵틱스 IPO 대표주관, ING생명 IPO 공동주관 등에 참여하며 IB 관련 수익이 877억원으로 1분기 380억원보다 130.8% 불었다. 일회성 요인으로 자회사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36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2위에 자리한 한국투자증권도 상반기 순이익 2705억69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1079억700만원에 비해 150.74%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IPO시장 최대어인 넷마블 상장 공동주관을 맡았고 삼성증권, 대한항공 등의 공모증자도 함께 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도 작년과 비교해 49% 증가한 1954억5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고 메리츠종금증권도 같은 기간 34.15% 뛴 1789억217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1225억595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988억2130만원보다 24.02% 개선됐고, 합병효과를 본 KB증권은 153.79% 치솟은 910억878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전망을 모으면 대형 증권사의 IB수익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의 브로커리지수익은 거래대금 증가분만큼 개선됐으며 IB수익의 증가가 주목된다"며 "환경이 대형사에게 유리해지고 실질적으로 숫자로 증명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증시호황에도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교보증권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대비 22.60% 줄어든 365억6211만원에 그쳤다.
올해 이름을 바꿔 단 현대차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21.40% 감소한 239억7019만원, 신영증권도 0.75% 쪼그라든 321억1008만원으로 집계됐다.
매각을 앞둔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135억5836의 당기순손실로 주춤했다. 2분기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와 희망퇴직이 악재로 작용하며 1분기 27억원 흑자에서 다시 적자 전환한 것.
하이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보유액 400억원 중 75%를 손상차손처리했으며 2분기 희망퇴직으로 퇴직금을 포함한 일회성 비용이 100억원가량 반영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3분기는 금융투자업계 전체적으로 실적이 둔화되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 또한 심화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사가 위탁매매·자기매매·IB·자산관리로 수익다변화가 이뤄지는 반면 중소형사는 수익원이 자기매매와 위탁매매에 치중돼 있는데 두 분야의 성장성이 높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위탁매매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법인영업이 감소하며 자기매매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익원이 한정적인 중소형사와 대형IB 등의 신규 수익원이 기대되는 대형사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