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롯데 소액주주 "배당확대, 본질 왜곡하는 얕은 수"

"신동빈 회장 공정위 고발건 핵심증거 있다" 선전포고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8.18 11:53:3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롯데 소액주주들이 17일 발표된 롯데의 배당확대 정책에 대해 "본질을 왜곡하려는 얕은 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더해 롯데가 내놓는 어떤 회유책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분할합병에 반발하는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내놓은 '회심의' 한 수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롯데는 이날 오전 지주사 설립 이후 배당성향을 지금의 2배 수준인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오는 29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투자부문 분할합병을 의결할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환원 강화를 공언한 것이다.

이성호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대표는 이튿날인 18일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롯데의 주주환원 강화 공약은)롯데쇼핑 주가를 띄우기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비전도 없는 추상적인 제안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실제로 롯데쇼핑 주가는 공시호재가 작용한 덕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9.20% 뛴 2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롯데제과 등 나머지 식품3사의 주가상승률은 1~2%대에 그쳐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소액주주들은 실적쇼크에 빠진 롯데쇼핑이 과대평가로 인해 나머지 계열사를 '잡아먹는 구조'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무리 알짜 계열사 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 해도 시장과의 괴리율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의 투자부문 합병가액이 20% 안팎인데 롯데쇼핑은 무려 240%를 훌쩍 넘었다"며 "롯데는 주주들에게 명확한 근거를 공개하고 납득시킬 의무가 있지만 '영업비밀' 운운하며 소액주주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는 롯데의 지주사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런데 이번 분할합병은 신동빈 회장 지분율이 높은 롯데쇼핑을 과대평가해 지주사를 세우고, 추후 '지분스왑'으로 이득을 보려는 속셈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신 회장이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유죄 판결이 나온다면 일본 롯데그룹을 포함해 경영권이 위태로운 탓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비슷한 사례인 오리온홀딩스를 보면 8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지난달 분할 재상장한 지 한 달 만에 20만원대로 주저앉았다"며 "오너의 사익추구에 주주들이 희생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연대는 주주총회 소집 전까지 청와대 앞 단식농성을 비롯해 추가 행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주총에서 분할합병안이 가결될 경우 롯데와 경영진에 대한 법적대응을 포함해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내용에 따라 행정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4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동빈 회장과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혐의를 입증할 핵심증거를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당초 이달 4일자 조선일보 1면에 분할합병 반대 입장을 담은 광고문을 소액주주연대 명의로 게재하기로 했지만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이 대표는 롯데가 광고주 지위를 악용해 언론사들을 압박한 결과라며 공정위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는 "다른 신문사에도 광고게재를 의뢰했지만 '롯데의 사전 요청이 있었다'며 모두 거절당했다"며 "관계자들의 문자메시지를 포함해 증거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