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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그 NO.1] "지구 12바퀴 쌩쌩" 만나면 진짜 좋은 친구 '모나미'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8.18 17: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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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숨은 저평가기업을 찾아 장기간 투자하는 원칙으로 40년간 연평균 25%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린, 살아있는 전설의 레전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그의 기본 투자원칙처럼 양호한 미래성장 펀더멘털을 가진 기업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로벌리그NO1]을 꾸렸습니다. 이 기획에서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 톱 티어 리스트에도 이름을 건, 투자자들 외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아름답도록 강한 업체를 발굴합니다. 기자들의 한 타 한 타 열정에 맞서 날선 어그로로 응답을 주셔도 [글로벌리그NO1]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물구나무서서 일하는 것은?
북한말 '원주필'이 뜻하는 물건은?
글씨를 쓸 줄 아는데 읽을 줄 모르는 것은? 

[프라임경제] 초등학교 시절 심심치 않게 급우들에게 던졌던 수수께끼 몇 개를 내봤습니다. 답을 맞췄나요? 바로 '볼펜'입니다. 여러 개의 수수께끼 답으로 나올 만큼 볼펜은 언제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필기구인데요.

그러나 60년대만 해도 볼펜 대신 만년필과 펜촉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사실 아시나요? 당시 사람들에게 '볼펜'이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문화였습니다.

그렇다면 볼펜을 국내에서 처음 대중화시킨 회사 어디일까요? 바로 여러분의 필통과 펜꽂이 속에 하나쯤은 있는 브랜드 모나미(005360)입니다. 저만해도 집에만 이만큼의 모나미 펜을 갖고 있죠.

이 업체는 1960년 회화구류를 생산하는 광신화학공업사로 시작해 1963년 국내 최초 볼펜 '모나미 153'을 출시하며 1974년 가증권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이번 [글로벌리그 NO.1]에서는 모나미 관계자와 함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보겠습니다.

Q. 모나미 창업주가 펜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는?

모나미 153의 시작은 송삼석 모나미 초대 회장의 호기심이었다. 

1962년 국내에서 열린 한 국제산업박람회에 참석한 송 회장은 잉크를 찍어 쓰지 않고 사용하는 신기한 필기구를 봤는데 그것이 민의 불편을 해소해줄 수 있는 제품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 후 모나미는 잉크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착오와 실패 끝에 1963년 5월1일 대한민국 최초 유성볼펜 '모나미 153'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렇다면 모나미 153라는 이름은 어떻게 붙였을까요? 우선 '모나미'는 프랑스어로 '나의 친구(Mon ami)'라는 의미입니다. 뒤에 붙은 153은 세 가지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1. 베드로가 하나님이 지시한 곳에서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성경 구절의 내용. 
2. 153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갑오', 즉 '아홉'을 만드는 숫자.
3. 153에서 15는 당시 모나미153의 가격인 15원이라는 뜻이며 3은 모나미가 만든 세 번째 제품. 
모나미가 모나미 153을 '국민볼펜'으로 성장시키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었는데요. 출시 당시 필기구는 만년필과 펜촉이 대세였기 때문입니다. 또 미숙한 유성잉크의 배합 탓에 플라스틱 관 밖으로 잉크가 새어 나와 옷에 배는 경우도 빈번했죠,


모나미는 옷을 버렸다는 소비자의 항의를 들을 때마다 변상을 했는데요. 이와 동시에 모나미의 연구진은 밤을 지새우며 제품의 결점을 보강했고 영업사원들은 기업과 관공서를 돌며 153을 무료 배포했다네요.

이외에도 광고 집행을 위해 월 600만원가량을 광고비로 투자했는데요. 이는 당시 쌀 1600가마 수준의 막대한(당시 쌀 한가마는 약 3730원) 예산입니다.

Q. 모나미 153을 하면 검은색의 볼펜 끝과 하얀색 육각형 몸통의 디자인이 떠오르는데 처음 이런 디자인을 시도한 계기가 있다면?

153볼펜이 제작했을 때는 국가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던 시절인데, 이때 생산된 제품들은 꼭 필요한 재료만으로 최소한의 기능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나미 153 역시 실용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 △육각 형태의 바디(볼펜축) △헤드(선축) △노크 △스프링 △볼펜심 총 다섯 개의 꼭 필요한 부품으로만 이뤄졌다. 

실제 지난 1968년 모나미 153 광고 카피에는 '값이 비쌉니까' '모양이 흉합니까' '쓰기에 불편합니까' 등 세 가지 질문이 등장하기도 했죠.

모나미는 △2만회 이상의 볼펜 노크 누름 테스트 △볼펜 볼 빠짐 원심력 테스트 △잉크 내구성 테스트 등 철저한 성능 테스트 과정을 거친 뒤 제품을 시장에 내놓습니다.

또한, 153 고급펜 라인에는 국제 표준 규격에 맞춘 고급 금속 리필심인 'FX 4000' 잉크심이 적용됐는데요. 이를 통해 볼펜 찌꺼기를 최대한 없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실제 고급화 제품들은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죠.

Q. 모나미가 고급화 전략을 도입한 이유는? 

이러한 브랜드 고급화 배경에는 고급펜 라인 개발을 향한 노력에 있다. 

다양한 제품군으로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를 제고시키기 위한 것은 물론, 문구 수집가, 필기구 전문 소비자 등 하이엔드 취향의 고객층까지 아우르기 위해서다. 


이 같은 고급 라인들은 수요가 많다 보니 문구시장과 관련성이 높은 산업군은 물론 현대자동차, 베네피트, 나뚜르 등 이종 산업과의 협업도 활발합니다.

여기 더해 스테디셀러인 프러스펜의 경우 프러스펜S, 프러스펜S 네온 컬러 라인과 같은 신제품 출시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했죠. 네임펜 제품 역시 닙(촉)의 두께와 컬러를 변화를 준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선보였는데요. 

특히 네임펜, 유성매직, 보드마카는 특허받은 시그마플로 기술(마카에 들어 있는 잉크를 마지막까지 동일한 진하기로 쓸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등 지속적인 제품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네요.


Q. 모나미 콘셉트스토어는?

모나미는 지난 2015년부터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공간인 콘셉트스토어를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모나미의 다양한 제품들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문구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에버랜드에 새로운 콘셉트스토어를 열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모나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요. 글로벌시장에서 지난 50년간 쌓아온 잉크 노하우 명가(名家)라는 큰 경쟁력을 가진 것이죠. 

특히 중국에서는 다른 수성펜에 비해 한자를 쓰기에 편리하기 때문에 '프러스펜 3000'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외에도 100여개국에 문구 및 사무용품 수출 중입니다. 

이렇듯 모나미는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데요. 모나미 135은 현재까지 약 37억 자루가 생산됐다고 합니다. 이를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 4만75km 정도 되는데, 지구 12바퀴를 돌 수 있죠. 

모나미는 인터뷰 말미에 독자들에게 한 마디 남겼는데요. 그 말을 끝으로 이번 [글로버리그 NO.1]을 마치겠습니다. 

모나미는 반세기 이상 많은 이의 생활 속 곳곳에서 함께 했기에 누구에게나 친근한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도 모나미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로부터 느껴지는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 문구시장을 넘어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고 트렌드를 리딩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