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농심(004370)은 '신라면'이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전역 4692개 월마트(Wal-Mart) 전 점포에 입점한다고 16일 밝혔다.
코카콜라, 네슬레, 켈로그 등 세계적인 식품회사 중에서도 대표 제품만이 월마트 전 점포 판매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농심 신라면이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농심은 지난 2013년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미국 월마트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직거래 계약을 맺은 이후 대도시 매장을 위시해 제품 공급을 늘려왔다. 4000여개 월마트 대형매장부터 시작해 최근 소도시 월마트 중소형 마켓까지 제품 입점을 모두 마친 상태다.
농심은 월마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영업을 진행했으며 매장 바이어와의 협업으로 신라면 진열과 판촉행사 등을 전개했다. 월마트 매출도 매해 약 30%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전 점포 입점이 완료된 올해부터는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John Carr 월마트 매니저는 "우리는 고객들로부터 신라면에 대한 큰 수요를 확인했다"며 "그래서 신라면을 지속적으로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전역 월마트를 판매 채널로 가졌다는 것은 한국 식품 브랜드로는 놀라운 일"이라며 "4692이라는 숫자가 단지 매장 수를 뜻하는 게 아니라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자체 판매망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제언했다.
농심은 월마트 성공사례를 활용해 소규모 점포로까지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하반기 중 월마트에 납품하는 자체 물류체계를 개선해 현재 평균 3일 정도 소요되는 배송기간을 1일로 단축시키는 '월마트 ON-TIME'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카코 인근에 있는 물류센터를 넓혀 중부와 동부지역 물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법인장은 "농심은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현지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농심 특설매대(현지명칭 Road Show)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수년 내에 일본 브랜드를 따라 잡겠다"고 강조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심은 일본 동양수산과 일청식품에 이어 미국 라면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971년 미국 LA 지역에 처음 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미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국회의사당(US Capitol)과 국방부(Pentagon) 등 주요 정부기관에 신라면을 포함한 여러 라면제품을 판매 중이다. 미 주요 정부기관 내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라면 제품은 신라면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농심이 처음 미 국회의사당과 국방부의 문을 두드린 건 지난해 5월이다. 약 2만5000명이 근무하고 하루 방문자만 5000여명에 달하는 국방부와 미국 정치 상징인 국회의사당 입점은 매출을 떠나 미국 내 브랜드 위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농심은 미국 진출 당시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업체와 달리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소득수준이 높은 미국에서 라면을 저렴한 음식으로 포지셔닝하기보다 스파게티 등 면 요리와 대등한 위치에서 고급화를 추구한 것이다.

현재 농심은 미국 국회의사당과 국방부를 비롯해 국립보건원(NIH), 특허청(USPTO) 등 7개 정부기관에 신라면, 신라면블랙, 너구리, 김치사발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병오 농심아메리카 뉴욕지사장은 "스위스 융프라우,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 세계 랜드마크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이 이제는 정부기관을 비롯해 미국의 관문 뉴욕JFK공항과 워싱턴 공항, 주요 대학인UCLA, 뉴욕대 등에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한국의 맛을 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백악관, 항공우주국(NASA), UN본부 등 또 다른 기관에도 신라면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