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08.14 15:55:12
[프라임경제] #. 서울 송파구에 사는 A씨는 부서 회식 후 LG페이로 식대를 계산했다. 동료들과 헤어진 A씨는 귀가를 위해 탄 버스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스마트폰에 등록해 둔 교통카드(NFC 기반)가 먹통이 된 것. 하는 수 없이 버스에서 내린 A씨는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다음 날 LG서비스센터를 방문한 A씨는 LG페이를 사용하면 NFC 기능이 먹통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센터 측에선 원인을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LG전자(066570)가 간편결제 서비스인 LG페이 서비스를 도입한 지 석 달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제휴기반은 미비한 데다 크고 작은 결함 또한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제기된 불량은 인식률·인식속도 불량 등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LG페이 사용 후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NFC는 10㎝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로 스마트폰과 미러리스 카메라, 블루투스 헤드셋·스피커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LG페이를 통한 교통카드 기능도 NFC 신호로 작동한다.
일례로 이 같은 오류를 겪는 사용자들은 편의점에서 LG페이로 물건을 산 후 NFC를 통한 전자기기 페어링과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이 같은 결함은 'SW초기화' 및 'NFC 모듈 교체'로도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일부 기기에서만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최근 원인 분석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각기 특수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경우를 모두 고려하다 보니, 원인분석에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렸다"며 "한꺼번에 많은 UX정보를 처리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오류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8월 중 이를 해결할 수 있는 SW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모바일사업부 실적개선을 위해서라도 모바일 간편결제 사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솔루션으로 인해 자사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LG전자는 후발주자임에도 SW 불량개선 및 제휴처 확대에 매우 미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솔루션 출시 100일이나 지나는 시점인 9월부터 지원하는 카드사를 8곳으로 확대한다. 페이 서비스를 담을 스마트폰 다변화는 내년부터 꾀한다.
특히 이마트·신세계 백화점·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파리바게트·던킨도너츠·베스킨라빈스 등 SPC계열사들과의 제휴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혁신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LG전자에게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휴처 확대는 LG전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부분이 아니라 치더라도 SW 개선은 가능하다"며 "이번 기회에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정밀한 테스트를 거쳐 사용성을 크게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