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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공장 화재로 불타버린…'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안전경영'

안전불감증 인한 인재 "탁상공론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전훈식 기자 기자  2017.08.10 14: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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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GS칼텍스 여수공장이 이달 들어 벌써 두 차례나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난 3일 재차 '안전환경경영'을 강조한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무색한 처지에 놓였다.

허 회장은 사보를 통해 "GS칼텍스는 안전환경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이를 강조한다고 해서 잔소리로 생각하지 말고 정해진 업무 규정을 다시 점검하고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업계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곧 기업 경쟁력과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상시 비상대응체제를 갖춰놓을 것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허 회장이 강조한 '안전경영'이 단지 잔소리에 불과했을까.

10일 오전 6시38분경 GS칼텍스 여수2공장 VRHCR(중질유분해공정) 냉각기 부근 배관에서 '펑'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이는 단지 내 공장 변전실 화재(2일) 이후 불과 8일만에 발생한 사고다.

불이 나자 공장 자체 소방차와 여수소방서 119화학소방대 장비 10여대가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공장 관계자는 "불이 나자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태에서 소방차와 소방인력이 총출동해 한시간여 동안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큰 불길은 잡혔다"며 "진화 후 자세한 사고 원인과 피해 파악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최근 잦아진 GS칼텍스 사고는 결국 그 동안 잠잠했던 '안전불감증'이 재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지난 2014년 발생한 '여수 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고' 이후 GS칼텍스는 안전 부문을 강화한 바 있다.

해당 사고는 전남 여수 낙포각 원유2부두에 접안을 시도하던 우이산호(16만4000t급 유조선)가 GS칼텍스 소유 송유관 3개를 들이받아 원유·납사·유성혼합물 등 800㎘에 달하는 원유가 바다로 유출된 '대형 참사'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당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습 미흡으로 해임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이후 대표이사 직속 CSO(최고안전책임자)를 새로 만들고, 안전 진단센터를 보강하는 등 안전 강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 사업장 안전진단과 사고 근본원인 조사·위험성 평가·안전환경감사 기능을 전담하는 '안전진단팀'도 신설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GS칼텍스는 2016년 2월, 창사 이래 두 번째 '무재해 600만 인시'를 달성하면서 여수공장이 창사 이래 최초 '무재해 700만 인시' 달성에 도전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런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 채 불과 2년 반 만에 악몽이 재현됐다.

그해 2016년 4월 발생한 여수공장 실험실 직원 손가락 절단 사고 이후, 그해 6월엔 트럭운전사 사망사고와 경유 유출 사고가 터지는 등 연달아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경유 유출 사고의 경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제품1부두에 설치된 지름 25㎝ 경유 배관에 5㎝ 가량의 균열이 생기면서 경유 5만4100ℓ가 유출되면서 또 다시 주변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켰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정유업계 특성상 단 한 번의 안전사고가 회사 존폐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련의 사건사고들은 쉽게 넘길 수 없다"며 "몇 건의 사고로 안전경영을 평가하긴 무리겠지만, 여전히 심각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人災)"라고 비난하고 있다.

과연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강조한 '안전환경경영'이 그저 잔소리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그들에게 있어 실현 가능한 경영방침인지 다시 한 번 짚어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