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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두 달 파생상품 외국인통합계좌…증권사들 왜 꺼리나

국내 대형증권사 5곳 중 NH투자증권만 시행…아직 준비단계

한예주 기자 기자  2017.08.09 17: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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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인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파생상품 분야 옴니버스계좌가 시행 두 달째를 맞았으나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하고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국내 증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6월26일 금융위원회는 파생상품 22종목 추가 상장과 함께 파생상품 분야의 '외국인통합계좌', 일명 '옴니버스계좌'를 도입했다.

지난 3월 시행된 주식에 대한 외국인 옴니버스계좌에 이어 두 번째인데, 6월29일에는 채권에 대한 외국인 옴니버스계좌가 도입되는 등 이 시스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파생상품시장에 도입하는 옴니버스계좌는 먼저 도입된 주식시장 대비 외국인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별도 ID(투자자등록)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고, 펀드별로 계좌를 일일이 따로 만들거나 국내 증권사에 다시 계좌를 터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이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나 증권사가 여러 매매거래를 모아 처리할 수 있어 간편하게 거래가 가능한 만큼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해 파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다. 국내시장의 대외 신임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증권사들 대부분은 관련 제도 자체를 자세히 알지 못하거나 시행을 검토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을 낸 국내 대형증권사 5곳 중에서는 NH투자증권만이 외국인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시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선물에서 진행 중인 만큼 별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

미래에셋대우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니즈가 부족한 탓에 도입을 미루는 실정이며, KB증권도 검토에 그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유안타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들도 시행을 꺼리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70%에 육박하게 된 신한금융투자는 옴니버스계좌를 도입해 적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비용과 노력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적은 것 같다"며 "외국증권사와 연결해서 관련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시스템 자체가 국내 증권사들이 갖추기 어려워 많은 업체들이 시행을 꺼린다"고 짚었다.

이 같은 진단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시스템적으로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며 "외국인이 이용하는 시스템이라 외국인을 상대하는 증권사들 대부분은 시행 중이나 내국인을 주거래 고객으로 삼은 증권사들은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응대했다.

이어 "현재 외국인통합계좌는 바로 시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회원사들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준비가 필요한 단계고 계좌를 개설하는 해외 금융투자업자(FCM)의 시스템 개발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속한 국가의 법령 등 여러 상황을 따져야 해 더 지켜봐야 한다"고 첨언했다.

시스템을 시행 중인 증권사들 역시 주문 제출은 이뤄지지 않는 상황으로, 옴니버스계좌가 아직 준비 단계임을 강조한 것.

여기 더해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통합계좌는 기존 거래시스템의 불편으로 아예 한국시장에 투자를 하지 않았던 외국인들의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연말 전까지는 제대로 된 시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