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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st risk?" 오너 부재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호황 장기화…1심 선고 유죄 인정 여부 중요

백유진 기자 기자  2017.08.08 17: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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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등에게 수백억원의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이 구형됐다. 그렇지만 이 같은 대형 악재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오너리스크' 없이 순항했다.

7일 이 부회장의 구형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25% 내린 237만9000원으로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처럼 보였으나 큰 동요는 없었다.

구형 다음 날인 8일 삼성전자는 나흘만에 반등해 전날보다 0.29% 오른 238만6000원에 종가를 적었다. 특히 장중 한때 24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긍정적 전망을 근거로 내세우며 30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반도체 빅사이클 종료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생각보다 더 크고 길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79년 역사상 단 한 번도 벌어지지 않았던 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주가는 되려 상승세를 탔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2월17일 삼성전자 주가는 189만3000원으로 전일대비 0.42% 소폭 하락했으나, 주말 이후인 20일은 2.11% 올라 193만3000원을 기록하며 19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3월6일에는 200만원대를 돌파했고 지난달 20일에는 256만6000원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2분기 실적 역시 반도체가 실적 상승을 견인해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시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 결과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미국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업계 1위에 올랐다.

다만, 오는 25일 예정된 1심 선고에서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의 유죄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게 되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총수의 장기 부재가 현실화할 경우 인수합병, 투자 주요 결정 사항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오너리스크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은 삼성이지만 이 부회장의 선고가 삼성그룹 주가에 아주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간 경영공백이 이어지면 일정 기간 주가 변동은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국정 농단) 사건은 경제계의 최고권력자와 정계의 최고권력자가 독대자리에서 뇌물을 주고받기로 합의한 후,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정부부처 등이 동원돼 진행된 범행"이라고 규정하며 이재용 부회장에 징역 12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