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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심 개인' SKT의 인공지능 전략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8.08 15: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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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디바이스 '누구(NUGU)'를 선보인 SK텔레콤(017670·사장 박정호)이 개별화에 방점을 두고 '누구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오는 11일부터는 휴대성을 강조한 '누구 미니(Mini)'를 출시하고, 향후에는 셋톱박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디바이스에 누구 엔진을 탑재하겠다는 밑그림이다.

SK텔레콤은 8일 서울 중구 소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누구 미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누구 미니는 높이 6cm, 지름 8cm로 작아지면서 무게도 219g까지 줄었다. 다만 음향성능은 기존 누구 대비 낮아져 외부기기와 연결해 소리를 출력할 수 있는 라인아웃 단자도 탑재했다. 제조는 음향기기 전문기업 아이리버가 맡았다.

누구 미니의 크기는 지난해 9월 출시된 누구 디바이스 대비 절반 이하지만, 기능은 기존 누구와 동일하다.

가격은 더 저렴해졌다. 기존 누구의 정가는 24만9000원인데, 누구 미니는 정가가 9만9000원으로 2.5배 저렴해졌다. 더욱이 SK텔레콤은 약 3개월 간 프로모션기간을 두고, 누구 미니를 4만9000원에 판매한다.

SK텔레콤은 최신 디바이스에 관심이 높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삼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가격대가 대폭 낮아지면서 이용자들의 구매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기존 누구는 지난달 기준 누적 15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SK텔레콤은 기존 누구는 거실 등 온 가족이 이용하는 공간에 설치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환경을 고려했다면, 휴대성을 강조한 누구 미니는 보다 개별화를 고려했다.

댁 내 단 하나의 AI 디바이스만 두는 게 아니라 원하는 방마다 AI 디바이스를 둘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여러 대의 디바이스가 존재할 경우, 근거리 디바이스만 명령을 수행하는 기술을 추가했다. 이 밖에 누구 미니는 내장형 배터리가 탑재 돼 야외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개별화를 고려해 SK텔레콤은 누구의 목소리와 호출어를 다양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의 상호 계열사 지분 교차·합병으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음성 탑재 논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내달 중에는 인식률이 강하고 한국인 감성에 맞는 호출어를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누구 형태를 스피커에 한정하지 않고 셋톱박스·냉장고·세탁기 등 생활형 디바이스 어디든 접목, 차량 내 환경이나 모바일 환경 등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방향을 잡았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누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생활형"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삶의 동반자(Life Companion)'라는 목표 하에 서비스와 디바이스를 지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스피커 형태를 가장 중점적으로 서비스 중이지만, 향후에는 디스플레이형 서드파티 단말도 고려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티맵과 누구를 연계해 차에서도 누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형식의 누구를 서비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