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티볼리 외에 딱히 주목도가 없던 쌍용자동차(003620)가 최근 대형 SUV 'G4 렉스턴' 흥행에 힘입어 한국GM을 잡고 3위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상황까지 조성됐다. 당초 올해 내수시장에서 3위 자리를 차지할 브랜드는 한국GM 혹은 르노삼성자동차일 것으로 예견됐지만 쌍용차라는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업계의 변수로 떠오른 쌍용차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예기치 못한 또 다른 변수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바로 G4 렉스턴의 부진이다.
앞서 상반기 쌍용차의 내수 누적판매량은 5만3469대로, 르노삼성(5만28826대)을 앞지른 동시에 한국GM(7만2708대)의 뒤를 쫓았다. 또 6월 판매량만 놓고 봤을 때는 △한국GM 1만1455대 △쌍용차 1만535대 △르노삼성 9000대로, 한국GM은 1000대도 안 되는 차이로 쌍용차의 추격 허용범위 안에 들어왔었다.
이 때문에 업계는 티볼리를 내세워 순위 역전을 노리던 쌍용차가 G4 렉스턴으로 쐐기를 박으며 르노삼성에게 일격을 가하는 만큼 G4 렉스턴의 신차효과를 통해 3위 자리에 빠른 시일 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G4 렉스턴은 직전월대비 41.4% 감소한 158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업계의 예상과 달리 한 달 사이에 오히려 1122대가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7월 전체 내수판매량도 전월대비 17.8% 감소한 8658대를 기록했다.
물론, 한국GM과 르노삼성 역시 판매량에 있어 부진했지만,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가운데 가장 가파른 낙폭을 보인 곳은 쌍용차다. 한국GM의 7월 내수판매량은 전월대비 5.7% 감소한 1만801대, 르노삼성은 11.9% 줄어든 7927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쌍용차는 경쟁사 대비 라인업이 부족함에도 소수의 차종으로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열세를 극복하는 등 효율성이 높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출시 초반임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에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것은 사실상 G4 렉스턴을 향한 시장의 흐름이 부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G4 렉스턴의 신차효과가 3개월도 못 가 막을 내리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데는 출시 초반 발생한 여러 가지 논란들이 신차효과를 상쇄시켰다고 진단했다.
먼저, 쌍용차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하기 위해 G4 렉스턴'의 서스펜션 이원화를 추구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저 '차별'과 '꼼수'로만 비쳤고,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쌍용차는 결국 기본형 트림에도 '멀티 어드밴스드 서스펜션'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일부 차량에서 브레이크 결함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쌍용차는 무상수리를 실시했고, 우측 쏠림현상도 도마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G4 렉스턴은 프리미엄 SUV를 표방하는 모델인데 출시 초기에 이런저런 품질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소비자들의 성에 차지 않은 쌍용차 측의 미온적인 대처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신차의 경우 초반 입소문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G4 렉스턴의 경우 그 시기를 놓친 셈이 돼버렸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한국GM은 당분간 분위기를 반전시킬 걸쭉한 신모델 카드가 없고, 르노삼성도 클리오가 있지만 판매량을 이끌 주력 모델은 아니다"라며 "쌍용차가 G4 렉스턴의 판매량을 다시금 끌어 올린다면 여전히 3위 자리를 차지하기에 가장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대형 SUV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는 동시에 7인승 모델 대기 수요자들이 상당수 발생하면서 G4 렉스턴의 판매량이 전월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5인승 모델로 출시된 G4 렉스턴의 7인승 모델이 8월부터 판매를 본격화하는 만큼 공격적인 시장공략을 위해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여기에 수출 선적도 시작될 예정인 만큼 내수판매량과 수출물량 모두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