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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은 없다?

대선 87일 만에 당대표 도전 선언 '오너의 자신감'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8.03 18: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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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87일 만에 지도부 재입성을 추진하는 셈이다.

제보조작 파문과 소속 의원의 연이은 설화로 당 지지율이 4%까지 주저앉은 상황에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등판은 고육지책에 가깝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국회 캐스팅보트로서 강한 협상력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 좌초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전당대회마저 흥행에 실패한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당의 동력 자체가 꺼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4선의 정동영 의원과 5선 천정배 의원이 당대표 도전 의사를 굳혔고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역시 유력 주자로 꼽히지만 안 전 대표에 비해 인지도와 상품성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날 안 전 대표가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을 출마 이유로 내세운 것도 창업주이자 브랜드로서 본인의 가치를 중요하게 고려한 대목이라 볼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회견을 통해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됨을 깨우쳤다"며 "원내 제3정당이 무너지는 것은 당원만의 아픔이 아니고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가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몇 달 동안 원내 제3당, 4당이 협상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국민들도 지켜보셨을 것"이라며 "정치를 정치답게 만드는 것이 제3당의 몫이자 가치"라고도 했다. 40석을 차지한 제2야당으로서 국민의당의 입지를 자평한 대목이다.

대선 패배 이후 너무 빨리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음 대선 출마가 우선이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게 현명했을 것"이라며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전진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선언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현 대변인은 같은 날 현안 브리핑에서 "지난달 12일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제보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자신에게 있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게 불과 보름 전"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은 '여반장' 행보로 정당정치를 우습게 보는 유아독존"이라며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