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8.02 17:45:37
[프라임경제] "넷플릭스를 KT 회선으로 보면 끊긴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우리집 KT 와이파이로 넷플릭스를 보면 확실히 속도와 화질이 안 좋다. 동네 카페보다 못하다" (이*****)
"KT 이용자인데, 유독 넷플릭스를 이용할 때에만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버퍼링이 몇십분 지속될 때도 있다" (허*)
"KT올레 인터넷을 쓰는데 오후 6시가 넘으면 넷플릭스가 정말 안 된다. 분명 KT에서 속도 제한 있는 듯하다" (끼*)
최근 SNS를 중심으로 속도가 느려진 넷플릭스에 KT(030200)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T 인터넷 고객이 넷플릭스를 이용할 경우, 특정 시간대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는 불만인데, 이들 중에는 KT에서 넷플릭스 서비스에 대해서만 인터넷 속도를 제한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의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넷플릭스 속도를 제한했다는 일이 알려져 '망중립성 위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KT가 속도를 의도적으로 제한했다면, 역시 망중립성을 어긴 것이다.
망중립성이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어떤 차별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개념이다. 네트워크 사업자가 특정 웹사이트를 차단하거나 특정 사이트 속도를 의도적으로 느리게 혹은 빠르게 한다면 모두 망중립성 위배다.
하지만 KT는 속도를 제한하지 않았고,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개봉하며, 넷플릭스 가입자가 일시에 모인 결과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일부 커뮤니티에서 관련 불만이 제기돼 내부에 확인한 결과, 넷플릭스에 속도를 제한한 일은 절대로 없었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옥자도 개봉하고, 무료 이벤트도 있다는 점이 맞물려 넷플릭스 트래픽이 일시에 증가해 속도저하가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며 "넷플릭스는 국내에 캐시 서버를 두지 않아 해외 네트워크 구간을 통해 제공하는데, 해당 구간 트래픽이 몰렸다"고 부연했다.
다만 KT는 고객 불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망 투자를 계획 중이다. 해외 사업자 서비스를 국내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내 사업자가 비용을 들인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선 다른 시각도 있다.
지난 5월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 간 불거진 캐시 서버 증축 책임과 인터넷 경로 우회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도 여전하다. 조사에 나선 방송통신위원회는 조만간 이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SK브로드밴드는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게 캐시 서버를 구축하라고 했지만 국내 인터넷 기업들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은 국내 망 사업자에게 망 투자를 요구하지도 않고, 망 이용대가를 일부 내고 있는데, 페이스북만을 위해 망 투자 비용을 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해외 서비스를 위한 망 구축 비용을 국내 사업자가 부담하던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망중립성의 핵심은 부당하게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지 비용부담을 누가 하느냐와는 다른 문제"라며 "일부 사업자들은 이 원칙을 망 투자비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느냐의 논리로 끌어들인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원칙적으로는 유료서비스이므로 서버증설과 관련해서 책임이 있다"며 "다만 망중립 측면에서 속도 제어가 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관계자는 국내 서버 증설 계획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만 알렸다. KT는 넷플릭스만을 위한 망 투자는 아님을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넷플릭스뿐 아니라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관련 불만들도 있어 고객 불편 해소 차원에서 해외 구간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