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조선 빅3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이하 대우조선)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실적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곧 닥칠 일감절벽을 어떻게 버텨낼지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1일 실적을 공시한 현대중공업은 2분기 매출 2조7016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으로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도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아직 실적발표 전인 대우조선의 성적표가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번 2분기 대우조선은 직전분기에 거뒀던 2918억원의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합계 영업이익으로 최대 8000억원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성적표만 보면 지속적인 흑자로 업황이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출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다. 즉 지난 몇 년 간 최악의 불황을 겪으며 그 기저효과로 최근 실적이 실제보다 더 좋게 느껴질 뿐이라는 설명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해 회계법인이 보수적인 감사를 진행하며 잡아뒀던 대손충당금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이번 2분기 이익으로 포함됐다. 지난해 적자로 잡아둔 것이 그대로 흑자로 변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양플랜트는 지난 2015년 이후 신규 수주가 없지만, 기존 공정 진행하며 잡아뒀던 손실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고 발주사에서 체인지오더를 진행하는 등 일부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매출 감소 추세는 최근 조선소들이 줄지어 도크를 가동 중단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육상형 도크 1개를 추가 폐쇄하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도크 8개 중 6개만 가동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가동중단한 군산조선소 도크 1개를 포함해 총 11개 도크 중 3개를 폐쇄한 상태다. 지난해 2개의 도크를 매각한 대우조선 역시 올해 일감 상황에 따라 도크 추가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급감한 수주절벽의 후유증이 올 하반기부터 일감절벽으로 닥쳐올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올 상반기 다소 상황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해당 물량이 실제 조선소에 일감으로 배치되기에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조선업계가 기대하고 있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신조 확대 역시 생각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 발효 예정이었던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탑재 기한을 오는 2019년 9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신조 선박의 경우 원래대로 BWTS를 탑재해야 하지만, 기존 선박들은 2019년까지 유예기간이 생긴 것. 개당 3억원 상당의 BWTS 설치로 신규 먹거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조선업계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감절벽이 확실한 만큼 상반기 실적보다는 앞으로 하반기 실적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상반기보다 수주가 더 늘어야 매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내부에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것이 유일한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만 현대삼호중공업 프리 IPO·호텔현대 매각 등을 통해 총 1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확보하며, 지난해 계획했던 구조조정 자구안 중 90%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절벽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유지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며 "지난 2014년부터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보유자산 매각은 물론이고 기술 개발을 통해 공기를 단축하고 고정비를 감소시키는 등 다각도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500여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인적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 반납과 무급 순환휴직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조선 역시 다음해까지 1000여명의 인력을 추가 감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