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소형SUV시장은 '난전'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마지막 주자인 기아차 스토닉이 본격 출시되면서 모든 국산차 브랜드들이 소형SUV세그먼트에서 경쟁이 펼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얼마 전 등장한 현대차 코나와의 간섭효과도 예상되는 스토닉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태. 과연 스토닉이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걷어낼 수 있을까.
과거 소형SUV 시장은 현재와는 달리, 그야말로 불모지에 가까웠다. 지난 2013년 한국GM이 야심차게 내놓은 쉐보레 트랙스가 출시됐지만, 당시 소형세단과 경차에 밀려 시장판도를 흔들긴 무리였다. 하지만 이후 QM3(르노삼성)와 더불어 티볼리(쌍용차) 등장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국내 1·2위 현대·기아차도 해당 세그먼트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아차 스토닉은 '2030 젊은 세대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춘 도심형 콤팩트SUV'를 목표로 개발됐다. 차명(STONIC)은 재빠르다는 뜻의 스피디(SPEEDY)와 으뜸음을 뜻하는 토닉(TONIC) 합성어로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SUV 리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사전계약고객 중 2030 비중이 과반수(약 57%)를 넘어설 정도로 첫차 구매 및 사회초년생과 같은 젊은층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연 스토닉이 신차 및 경쟁모델 업그레이드 등 한층 치열해진 소형SUV 시장에서 'SUV 명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직접 시승해봤다. 코스는 서울 메이필드 호텔을 출발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춘북로 △북한강로 등을 거쳐 남양주 화도읍에 있는 '블루 문' 카페를 왕복하는 총 150㎞ 거리다.
◆가장 콤팩트한 소형SUV…트렁크 최대 1155ℓ "실용성, 굿"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SUV 리더'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스포티한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탄생된 스토닉 디자인은 △실용성 돋보이는 '민첩함' △안정감 느껴지는 '단단함' △소형SUV 대표하는 '독특함'이라는 세 가지 핵심속성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우선 차체크기는 △전장 4140㎜ △전폭 1760㎜ △전고 1520㎜(17인치 타이어 기준) △축거 2580㎜로, 전체적으로 콤팩트하면서도 안정적인 비례를 갖췄다. 간접효과가 우려됐던 현대차 코나(4165×1800×1550×2600)나 기아차 니로(4355×1805×1545×2700)와 비교해도 콤팩트한 사이즈다. 최근 선보인 티볼리 아머(4205×1795×1590×2600)와 비교해도 작다.
공차중량도 1270㎏(프레스티지 기준)에 불과해 티볼리 아머(TX A/T 기준 1300㎏)와 QM3(1305㎏), 코나(스마트 기준 1320㎏) 등보다 가벼운 편이다.

후드에서 휠 아치로 이어지는 풍부한 볼륨감을 확보한 스토닉 전면은 입체적인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다이내믹한 조형의 범퍼, 긴장감 있는 세로형 에어커튼 홀이 어우러져 당당하고 강인한 SUV 이미지다.
또 LED DRL과 스마트 코너링 램프가 내장된 헤드램프는 슬림하면서도 날렵하게 디자인됐으며, 프로젝션타입 안개등을 탑재해 탁월한 시계성을 확보한 동시에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풍긴다.
'기아차 최초' 스카이 브리지 루프랙을 탑재한 측면부는 휠아치 가니쉬와 전면가공타입 17인치 럭셔리 알로이휠이 조화를 이루면서 스포티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투톤범퍼가 강인한 느낌을 주는 후면 디자인의 경우 스텝 스타일의 그래픽이 점등되는 LED리어콤비네이션 램프와 더불어 싱글팁 머플러를 장착해 젊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한편, 수평형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넓은 공간감을 구현한 실내는 입체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을 통해 SUV 본연의 강인함과 활동성 있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과감하게 섹션을 분할하고 간결화된 센터페시아 중심으로 센터 에어벤트 상단 및 가니쉬에 컬러 포인트를 줘 젊고 특별한 감각을 살렸다. 여기에 D컷 스티어링휠은 반천공 가죽으로 제작해 그립감을 향상시켰고, 운전 중 시야 이동과 빛반사를 최소화하도록 내비게이션을 플로팅 타입으로 설치하는 등 실용성과 세련미를 동시에 갖췄다.
또 넉넉하고 높은 실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1열 레그룸을 동급 최대 수준으로 넓혔으며, 2열 탑승객에게도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도 입구를 넓히고 상·하단으로 이동 가능한 '2단 러기지 보드' 구조를 제작해 풀플랫 기능을 이용해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155ℓ까지 늘어난다.
◆높은 가속능력에 안정적 주행…복합연비 16.7㎞/ℓ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 묵직한 배기음과 진동이 온몸에 울려 퍼진다. 가솔린 엔진의 차분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아이들링(정지상태 엔진저속회전)은 큰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스토닉은 1.6 E-VGT 디젤엔진과 7단 DCT를 장착해 △최고출력 110마력(ps) △최대토크 30.6㎏f·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특히 도심위주 주행을 고려해 2000rpm 내 실용 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해 실사용 구간에서 향상된 가속감과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복합공인연비도 16.7㎞/ℓ(17인치 타이어 기준)로, 최고 수준의 경제성까지 자랑한다.

가속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도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아봤자 스토닉은 의외로 과감한 질주본능을 뽐냈다. 기아차가 공식적으로 밝힌 스토닉 제로백(정지에서 100㎞/ℓ에 이르는 시간)은 11.1초로, 소형SUV 가속능력은 뛰어난 편이다.
또 가벼운 공차 중량 탓인지 좌우 움직임에서 부담이 적고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낮은 무게중심까지 더해진 스토닉은 고속 코너링에서도 좌우 쏠림이 적은 편이고, 차체가 수평을 잘 유지하는 높은 안정감을 제공했다. 휠베이스도 짧아 후면 움직임이 부드러워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덜컹거리거나 밀리지 않았고 차량 속도를 안정적으로 줄이는 브레이크 성능은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만큼 우수했다.
다만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이유에선지 엔진음이 차내에 시끄럽게 울려 퍼질 정도다. 속도를 120㎞/h 이상 높이자 풍절음이 더욱 심하게 들리고, 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걸러내지 못했다.
스토닉에 있어 또 다른 강점은 첨단 안전·편의사항이 대거 탑재됐다는 점이다.
급제동·선회 시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차량 자세제어 시스템 플러스(VSM+)'를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됐다. 해당 시스템엔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 △직진제동 쏠림방지 시스템 △토크 벡터링 시스템 △급제동 경보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시스템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 등이 적용되면서 차체자세 제어와 제동능력을 향상시켰다.
실 주행을 마친 후 확인한 연비는 16.8㎞/ℓ. 물론 시내주행보단 고속 위주 주행이었지만, 급과감속이 잦았던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런 수치다.
여기에 높은 수준의 가격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1.6 디젤 단일 모델로 출시되는 스토닉은 △디럭스(1895만원) △트렌디(2075만원) △프레스티지(2265만원) 총 3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디젤SUV로서 국내 유일 18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파격적 가격과 높은 경제성을 모두 갖춘 스토닉이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