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다행히 '머리는' 살아남았다.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검찰이 31일 관계자 다섯 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 지난 5월5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취업특혜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 88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이날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부단장)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구속한 이유미씨 남매,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과 함께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관심이 집중됐던 안철수·박지원 전 대표와 이용주 의원(단장) 등 핵심 3인방은 무혐의 처분을 받아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었다.
'불행 중 다행'의 결과를 받아든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다시 허리를 숙였다. 이날 현장에는 안철수 전 대표도 참석해 지난 12일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과문 낭독자로 나선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당원의 불법행위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잘못이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철저히 반성한다"며 "당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 국민 앞에 다시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검찰 수사 결과가 일치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말끔히 배제된 점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국민의당은 사건 관련자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문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보 검증기구 신설을 비롯한 당 시스템 정비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당의 최대 난제는 추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묘수다. 같은 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7월 넷째 주 정당지지율 조사결과 국민의당은 5개 원내 정당 가운데 가장 낮은 4.9%에 그쳤다.
해당 기관 조사에서 국민의당이 4%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창당 이후 처음이다.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5월 둘째 주 8.8% 이후 제보조작 사건과 소속의원 망언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그나마도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내년 동시지방선거까지 불과 10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이달 초 일부 기초 의원과 일반 당원이 탈당하는 등 이탈 조짐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흔들리는 당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지지율 반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 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등판론이 재조명되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창업주인 안 전 대표를 브랜드 삼아 지지 세력을 결집시키고 이를 당 재건의 토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소야대 정국의 캐스팅보트로 주목받았지만, 창당 이후 가장 냉혹한 시험대에 선 국민의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