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유수의 IT기업과 카드사들이 삼성전자(005930) 간편결제 솔루션 삼성페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에 진입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삼성페이의 독주가 더욱 고착화될 경우 오프라인 시장 내 간편결제 플랫폼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진입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에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근접무선통신(NFC)나 바코드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IT기업 특성상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에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 국내 대표 IT기업을 비롯해 8개 카드사까지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통계전문사이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국내 온·오프라인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2015년 8억7400만달러에서 올해 46억2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1년에는 228억6300만달러를 기록, 6년 만에 3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만 떼어 낸 예상치는 전무한 상황이다.
다만,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하는 삼성페이 이용자 수가 지난해 5월 181만명에서 12월에는 413만명으로 급증했다는 데서 큰 폭의 성장세를 유추할 수는 있다.
◆신용카드·금융계좌 부차적 도구 전락 우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과 국내 8개 카드사 등도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에 진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점체제로 흘러가는 삼성페이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중국 알리페이와 연동해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에 위치한 알리페이 가맹점을 카카오페이 가맹점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알리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은 3만여 곳에 달한다.
카카오는 올해 4분기까지 가맹점 통합을 마무리한 후 내년 초 시장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도 오프라인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지난 27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간편결제시장 1위 서비스로 오프라인 솔루션과 매끄럽게 연동될 경우, 삼성페이에게는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신한·KB국민·NH농협·현대·롯데·하나·BC·삼성카드(029780) 등 국내 8개 카드사도 이 시장에 진출한다. IT기업들이 서비스하는 간편결제가 보편화되면, 신용카드나 금융계좌 등이 부차적인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카드 8사는 공동 개발한 한국형 NFC 단말기 '동글' 8만9000대를 전국 대형 가맹점에 오는 10월부터 시범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마트나 쇼핑센터 등 대형 가맹점에서 시범 운영될 전망이며, 세부 사항은 8개 카드사 공동 단체인 '모바일 협의체'를 통해 조율 중이다.
◆도전 이어지지만… 업계 "삼성페이 독주 지속될 듯"
업계에서는 다수 기업의 참여로 경쟁체제가 형성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달 출시된 LG페이 사례를 들며 제휴 카드 및 가맹점 등 생태계 확보가 미진한 상태에서의 진입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삼성페이와 동일한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LG페이의 성공적 시장안착을 점쳤다.
MST는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인데, 시중에 보급된 카드 결제기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범용성이 뛰어나다.
현재 이 방식을 사용하는 기업은 삼성과 LG전자(066570)뿐이다. 기기 내부에 개발사 고유의 마그네틱 신호를 유도하는 부품을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는 좋든 싫든 LG페이만을 사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출시 한 달여간 LG페이로 결제한 사람은 9만5220명에 불과한 것으로 와이즈앱 조사결과 밝혀졌다. 당시 LG페이가 적용된 G6 판매량이 4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밖에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은 셈이다.
결국 업계에서는 제휴 시스템 미비, 적용 제품군 부족 등 인프라 문제가 진입 실패를 낳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LG페이는 아직까지도 신한·KB국민·BC·롯데카드만 지원하며, 구동 가능한 모바일기기도 G6 시리즈로 한정돼 있다.
특히 이마트·신세계 백화점·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등 SPC계열, CGV, 고속버스 운송조합 발매기, 일부 주유소에서도 LG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이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삼성페이의 독주는 쉽게 깨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국내에는 NFC나 바코드 방식을 지원하는 결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에 진출하더라도 NFC나 바코드 방식에 의존해야 하는 한 삼성전자의 독주체제를 막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와 제휴하든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결제방식을 찾든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