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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틸 '해고 매뉴얼' 사태…박순석 회장에 불똥?

'고용갑질' 공분 속 신안그룹·오너 과거사도 입길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7.31 10: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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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당해고 끝에 복직한 직원을 화장실 앞에서 근무시키고, 쫓아내기 위한 매뉴얼까지 만든 휴스틸(005010)의 '고용갑질'이 공분을 사고 있다.

1년 전 고용노동부 시정명령을 받은 회사가 더 교묘한 수법으로 직원들을 탄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모그룹인 신안그룹까지 입길에 오르는 상황이다.

◆오너계 지분 53%↑…절대적 '회장님 파워'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박순석 회장의 확고한 1인 지배체제가 가져온 후유증 중 하나라는 뒷말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휴스틸은 2001년 신안그룹에 인수된 강관업체로 지분 53.23%(2017년 3월 기준)가 박순석 회장과 자녀, 계열사의 몫이다.

최대주주인 박 회장의 지분율이 27.72%에 이르는데 비해 장남 박훈 사장과 차남 박상훈 이사의 몫은 불과 3.13%, 3.01%에 그쳐 오너의 입지가 절대적인 구조다.

지배주주의 막강한 영향력은 2012년 신안그룹의 4000억원을 들여 현대성우리조트(웰리힐리파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휴스틸 소액주주들은 박 회장이 회사자금 160억원을 무리하게 동원했다며 인수 반대를 주장했었다.

특히 주력사업과 무관한 레저부문에 100억원 넘게 투자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배당금 인상을 요구했고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날을 세웠지만 결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리조트사업은 결과적으로 휴스틸에 악재로 작용했다. 신안종합리조트는 현대성우리조트 인수 첫해 210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14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떠안았다.

결국 리조트의 실적 부진이 휴스틸의 지분법손실로 돌아온 것을 감안하면 소액주주들의 인수 반대는 합리적인 주장이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안그룹은 박순석 회장이 밑바닥부터 시작해 재작년까지만 해도 재계서열 70위권에 오른 중견기업"이라며 "부동산투자와 개발사업으로 큰손이 된 박 회장이 '본인 회사'라는 생각에 갇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귀띔했다.

또 "사업가로서 아무리 감각이 탁월해도 지배주주의 전횡은 반드시 사라져야할 폐단"이라며 "무엇보다 직원들에 대한 '고용갑질'은 고약한 구태"라고 비판했다.

◆공분 속 '박순석 흑역사' 재조명

이번 파문을 계기로 최근 몇 년 사이 불법원정도박과 알선수재 등으로 수차례 법정에 섰던 박 회장의 과거사까지 회자되며 신안그룹은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박 회장은 2003년 상습도박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2015년 12월에도 마카오 등지에서 수억원대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집행유예로 석방된 바 있다.

앞서 같은 해 5월에는 계열사인 신안저축은행을 통해 중소기업 대표 A씨를 상대로 50억원 상당을 대출해준 대가로 2억원의 알선수수료를 챙겨 구속됐으며 1년2개월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작년 9월 '뉴스타파'는 박 회장이 당시 유치장 생활 편의를 봐달라며 경찰에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0일 'SBS'는 사측이 지난해 부당해고당한 직원을 복직시키면서 화장실 앞에 책상을 배치해 모욕감을 줘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받은 이후 복직자 '해고 매뉴얼'을 만들어 실행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실무진 차원에서 만든 것이지만 공식 문건은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휴스틸은 2001년 신안그룹에 인수된 강관업체로 23개 그룹사 중 유일한 상장사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64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으나 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돼 매출액 1361억원, 영업이익 54억원, 당기순이익 1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