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07.28 11:09:14
[프라임경제] 영국 다이슨, 미국 일렉트로룩스 등 외국 업체들이 장악한 국내 핸디스틱형 무선청소기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보인다.
삼성(005930)·LG전자(066570) 등 토종 브랜드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LG전자 코드제로 A9은 7월들어 3주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청소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140억달러(약 15조5600억원)로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무선청소기 시장은 약 30% 수준(약 4조8000억원)이며, 무선 핸드스틱 청소기 시장은 연평균 20%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영국의 다이슨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진출 당시 무선청소기 열풍으로 인해 매출이 100% 증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가전업계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먼저 움직였다. 지난 달 핸드스틱형 무선청소기 A9을 출시한 것. 이 제품은 출시 직후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출시 후 100명의 체험단을 모집하는 행사에는 12만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리더니, 7월 들어선 3주 동안 1만대나 팔려나갔다.
이는 지난 2015년 내놓은 '코드제로 핸디스틱'이 1만대를 넘기는데 석달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세배 이상 빠른 행보다.

업계에서는 코드제로 A9의 열풍의 원인을 LG전자의 철저한 벤치마킹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쟁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게 주요했다는 평이다.
코드제로 A9은 벽을 뚫지 않아도 충전거치대를 설치할 수 있다. 일부 제품은 거치대가 자립할 수 없어 못으로 고정시켜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무선청소기의 단점으로 지목되던 배터리도 탈착형 방식을 채용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배터리 2개를 번갈아 사용하면 최대 80분까지 연속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공기 배출구를 본체 윗면, 사용자 바깥쪽을 향하게끔 설계해 배출되는 바람이 사용자에게 직접 닿지 않는다.
이 외에도 비행기의 제트엔진보다도 16배 더 빠르게 회전하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를 탑재, 흡입력을 높였고 헤파(HEPA) 필터를 포함한 '5단계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을 도입해 초미세먼지를 99.9%까지 차단한다.
삼성전자도 핸드스틱 무선청소기를 9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7에서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0~40만원대 실속형 핸드스틱형 무선청소기 라인업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다이슨, LG전자 등과 경쟁할 고가형 제품 라인업은 갖추고 있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고령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적은 힘으로 움직일 수 있고 공간도 조금 차지하는 핸디스틱형 청소기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산 제품보다 AS가 쉽다는 점에서 삼성, LG 등 국내 기업 제품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