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분기 실적시즌이 도래했다. 일부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로 상반기 코스피는 연일 상승해 245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형주들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연초 증권사들은 대형주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긍정적으로 제시했으나 예상보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일부 종목의 경우 목표주가가 실제주가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생각보다 너무 뛰네"…코스피 고공행진에 목표주가 괴리율↑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고성장하는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8%, 72% 급증한 수치다.
이는 대신증권이 예상했던 매출 58조7000억원 및 컨센서스 평균 58조600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영업이익 또한 추정치인 13조1000억원 및 컨센서스 13조1000억원을 웃돌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 주가도 연초 200만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오르며 한때 250만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삼성전자 주가에 증권사들은 뒤늦게 목표주가 올리기에 바빴다. 올해 들어서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은 5번, △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등은 4번씩 목표주가를 올리는 등 향후 12개월간 전망치라는 목표주가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예상보다 빨리 움직이면 주가 따라잡기에 급급한 게 사실"이라면서 "목표주가도 시장 상황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이런 사례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6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있기 전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예상하며 목표주가 빠르게 고쳐 썼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높였고, 메리츠종금증권은 7만5000원에서 8만5000원, 이 밖에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목표가를 상향했다.
하지만 실적발표를 앞두고 7만3000원까지 오르던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는 등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와의 괴리감이 이어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7일 6만8400원으로 장을 끝냈다.
한편 증권사들이 하나같이 기대주로 꼽던 엔씨소프트와 한국항공우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며 하락세를 걸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시장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던 '리니지M' 출시를 앞두며 게임 업종의 대표기대주로 인식됐었다. 동부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6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리지니M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0일,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 제외된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는 11.41%까지 급락했다. 27일 장마감 기준 현재 주가는 36만2500원으로 주가 반등이 지연되는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방예산을 3%까지 늘리겠다는 공언에 방위산업주도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소개됐으며 특히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증권가들의 기대가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우려보다 기대감이 많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7000원을 유지했으나 최근 한국항공우주는 압수수색을 받으며 주가도 추락,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자동차·화장품 업종 주의 "실적 호전 가능 종목에 투자"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도 여전히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한동안 움츠렸던 중소형주의 반등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동차 △유틸리티 △화장품 업종 등에 대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는 미국 및 중국 시장 매출부진과 일본과 유럽 간 자유무역협정(FTA), 한미간 FTA 재협상 등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27일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한 2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1조3444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10.4% 밑돌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북미 시장에서 도요타의 신형 캠리 출시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고, 모델 노후화로 SUV 차종의 판매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공장 파업과 북미 시장 판매 감소로 3분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화장품 또한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영향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날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연결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5% 감소한 1조2050억원,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10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25% 이상 하회한 성적이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의 매입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을 조심하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기관 비율이 높은 종목들은 양호한 실적에도 차익성 매물로 큰 폭으로 주가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 비중이 높지 않으면서 가격 매력이 있고 실적호전이 가능한 종목군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