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분기 들어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중반으로 하락한 여파로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맞았다.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은 물론이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실적 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 10조5610억원, 영업이익 42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58%, 전년동기 대비 62% 급락한 수치다.
이에 앞서 26일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매출 4조6650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81.7% 급감하며 충격을 안겼다.
아직 실적이 알려지지 않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전년동기, 직전분기를 가리지 않고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지난해부터 최고 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저효과로 이번 실적이 더 낮아 보이는 것도 있지만,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유부문의 실적 저하가 뚜렷하다. 2분기에 들어 두바이유 기준 평균 유가가 배럴당 3.3달러 하락하며 재고 관련 손실이 급증했다. 아울러 원유를 수입할 때 가격과 정제 후 판매하는 사이의 가격 시차를 뜻하는 '래깅효과' 역시 2분기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에서 매출이 7조3876억원에 육박하며 전체 매출의 70%를 견인했지만 영업이익은 고작 125억원에 그쳤다. 정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은 0.17%에 불과하다. 에쓰오일의 경우 정유 부문에서 매출은 3조6986억원에 달하며 전체 매출의 79.3%를 차지했으나 영업손실 849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정유사들의 실적을 견인했던 석유화학부문 역시 기대보다 좋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 3337억원을 기록했는데, 직전 분기에 비교하면 1210억원 감소했다. 에쓰오일 역시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해 47.8% 줄어든 728억원에 그쳤다.
주력상품인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양사 모두 파라자일렌 설비 정기보수로 인해 가동률이 80%대에 머문 것이 실적 약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대신 윤활기유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유가의 변동에도 제품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으며, 특히 역내 경쟁 업체들이 시설 보수에 들어가며 공급이 타이트해진 결과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모두 윤활기유 부문에서 높은 이익률을 보였다.
이런 점에서 정유업계는 하반기에도 석유화학·윤활기유 등 비정유사업 및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유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감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양사의 석유화학·윤활기유부문 영업이익률은 13~30%에 달하지만, 정유부문을 포함한 전체 영업이익률은 2.5~4%에 불과하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 2.0'을 통해 현재 정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화학 △윤활유 △배터리 사업으로 중심축을 옮긴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컨콜에서 "유가 하락이라는 외부 변수 요인에도 비석유사업의 실적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딥체인지 2.0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진화를 더욱 가속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역시 현재 '슈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RUC·ODC(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가 다음 해 상반기 내로 기계적 완공과 시운전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어 연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