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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41세' 로보트 태권브이에 열광하는 이유

롯데마트 피규어 예약판매 하루 만에 600개 돌파…토종 애니메이션 살릴까

백유진 기자 기자  2017.07.27 10: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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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유통업계에서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V)'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보트 태권브이는 1976년 김청기 감독이 제작한 국내 최초 애니메이션으로, 아직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봇캐릭터로 꼽힌다.

이에 지난 19일 롯데마트는 1970~80년대 토종 캐릭터를 제품화한 '추억 되살리기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로보트 태권브이 피규어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예약판매 하루 만에 600개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예약판매 첫날인 24일 판매된 제품은 일반 도색 피규어 270여 개, 일반 도색 피규어 2개와 골드 도색 스페셜 피규어 패키지 상품 120여 개다. 피규어 단품 기준으로 보면 600개 이상이고, 금액으로 따지면 4000만원 수준이다.

국내에서 피규어 예약판매 하루 만에 600개 이상의 물량이 판매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전문적인 피규어 수집가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의 호응도 높기 때문이라고 롯데마트 측은 분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피규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제작자가 누구인지가 구매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원작자인 김청기 감독을 비롯해 피규어 업계 내 명성이 자자한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뜨거운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청기 감독이 직접 감수를 맡고 '대인전기무혼'으로 유명세를 탄 홍성혁 작가가 피규어 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원형제작은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제작의 국내 일인자로 불리는 김경인 작가, 컬러링(도색)은 내 피규어 업계 최고로 손꼽히는 이동한 작가가 참여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부터 로보트 태권브이 관련 전시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40주년 맞이 전시회를 열었고, 올해에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목동점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리턴즈' 체험전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에는 휴가를 멀리 가지 않고 여유로운 도심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족(stay+vacation)'을 겨냥해 캐릭터 전시회, 문화 공연 등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번 체험전에는 3m 인터렉티브 태권브이 2종과 2m 피규어 10여 개를 전시하고 태권브이 가상 체험존, 태권브이 라이딩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방학 시즌에는 자녀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는 30~40대 가족 단위 고객 방문이 특히 높게 나타난다"며 "가족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유통업계가 로보트 태권브이에 열광하는 것은 전 연령층에 사랑받는 전통 애니메이션 캐릭터 특성 때문이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경우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어 아동 완구 시장뿐 아니라 키덜트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해외 캐릭터 중심으로 흘러갔던 국내 피규어 시장에서 로보트 태권브이를 통해 토종 애니메이션이 활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키덜트족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5000억원에서 해마다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 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중 피규어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대비 127%가량 급증했다.